날마다 기막힌 새벽 #2247 묵상 — 외인에게 선한 증거를 얻는 실력 (창세기 21:22-23)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47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21장 22~23절 — 그랄 왕 아비멜렉이 군대 장관 비골을 데리고 아브라함을 찾아옵니다. 찾아간 쪽이 아브라함이 아니라 아비멜렉이라는 게 오늘의 핵심입니다. 그가 한 말은 이것입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디모데전서 3장에서 출발하십니다. 감독의 자격 목록 중에 유독 마음에 남는 한 구절,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딤전 3:7). 그리고 물으십니다. 이게 목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느냐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것, 그것이 세상의 빛이 되는 길이라는 겁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길고 뜨겁습니다. 일본은 전도를 거부하지 않는데도 뿌리내리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800만 신 중 하나를 더 얹는 건 쉬워도, 유일신을 믿는 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다신교였습니다. 해도 강도 나무도 별도 다 신이었습니다. 그럼 왜 우리는 달랐을까? 목사님은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이 외인에게 얻었던 ‘선한 증거’에서 답을 찾습니다. 왕손 이재형 목사가 자기 마부에게 전도받고 “형님”이라 부른 일, 왕과 고관을 진료하던 의료 선교사들이 콜레라 도는 백정 마을로 들어가며 “왕의 생명과 백정의 생명이 동등하다”고 한 일. 그 시대엔 말도 안 되는 말이었는데, 진짜로 그렇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애국도 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에 교회가 앞장서서 남자 교인들은 담뱃값을 모았고, 고종황제까지 금연하고 금일봉을 보냈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비녀를 뽑고 가락지를 뺐습니다. “나라가 빚쟁이가 되었는데 비녀는 꽂아 뭣하냐.” 그리고 덧붙인 말이 더 놀랍습니다 — 학교를 세워 민족의 지도자를 양성하자. 3·1운동 때 투옥자 중 개신교인이 다른 모든 종교를 합친 것보다 많았고, 교회 있던 자리와 만세운동 거점을 지도에 찍어 겹치면 일치했다는 민경배 교수님의 강의도 소개하십니다. 일본에게는 요시찰 인물이었지만, 조선 사람들에게 교인은 애국자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를 물으십니다. 비상식적인 사람들, 욕심 많고 이기적인 사람들, 이단과 별반 구별되지 않는 사람들. 하나님의 이름을 발에 밟히는 소금처럼 만든 장본인이 우리 아니냐고. 아비멜렉이 먼저 찾아와 조약을 청한 아브라함의 그 ‘실력’을 회복하자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내게 남은 것

직장에서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인 걸 아는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 오늘 말씀은 그 질문 앞에 나를 세웁니다. 교회 안에서의 평판은 관리하기 쉽습니다. 어려운 건 ‘외인’의 평가입니다. 정직할 것이라고, 성실할 것이라고, 사람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주는 것. 초기 교인들은 설교로 그걸 얻은 게 아니라 백정 마을에 들어가고 가락지를 빼면서 얻었습니다. 결국 일터에서의 실력과 정직이 전도지보다 앞선다는 뜻입니다. 아비멜렉이 먼저 찾아오게 만든 것은 아브라함의 말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방식이었으니까요.

오늘의 기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는 하루를 살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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