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42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9장 18~23절 — 천사들은 롯에게 산으로 도망하라 했지만, 롯은 “산까지는 못 가겠습니다, 저기 가까운 작은 성으로 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흥정합니다. 그리고 천사는 그 제안을 들어줍니다. 그 성 이름이 ‘작다’는 뜻의 소알입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솔직하게 고백하십니다. 자신 같았으면 “떠나려면 제대로 떠나야지 그걸 가지고 흥정하냐”고 꾸짖었을지 모른다고요. 그런데 천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락합니다. 어디로 얼마나 멀리 가느냐보다,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려 했다는 것 자체를 믿음으로 인정해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입니다.
떠남·내려놓음·물러섬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이유는 죄의 뿌리가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붙잡음이지 내려놓음이 아니니, 떠남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고 하루아침에 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훈련과 준비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단 소알성까지라도 도망가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부 목사님 자신의 소알성 목록입니다. 담임·전임·부목사 시스템으로 교육·행정·선교의 담임목사 권한을 미리 나눠준 것, “저에게서 교인 천 명씩 데리고 나갈 목사 넷을 준비해 주십시오”라고 드렸던 기도, 십일조에서 십이조·십삼조로 조금씩 늘려가며 붙인 ‘근육’, 아내가 “다만 만 원이라도” 하고 그냥 지나가지 않던 습관. 그 작은 단계들이 쌓여 쉰여덟에 담임목사 자리를 무사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분립하면 3,000명만 남겨달라고 믿음 없는 기도를 했는데 도리어 6,000명이 되어 있더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영락교회 막내 부목사 시절, 수요 강단을 맡은 자신에게 “김 목사, 오늘 만루 홈런이다” 하고 좋아해 주던 선배 목사님 이야기도 잊히지 않습니다. 시기하지 않는 선배가 멋있어 보였고, 그래서 교인들이 후임 목사를 좋아할 때 시기하지 않으려 애썼다는 것. 마지막으로 10년에 걸쳐 10kg을 뺀 이야기 — “몸이 눈치채지 못하게” 야금야금. 떠남도 그렇게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터에서 내려놓아야 할 것을 압니다. 붙잡고 있는 권한,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 후배가 잘하면 슬며시 불편해지는 마음. 그런데 오늘 말씀은 “다 내려놓아라”가 아니라 “소알성까지만이라도 가라”고 합니다. 은퇴할 때 가서 한 번에 하려면 못 하니, 지금 한 조각씩 떼어 맡기는 연습을 하라는 것. 권한 하나를 넘겨보고, 후배의 성과에 진심으로 “만루 홈런”이라고 말해보는 것부터. 몸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작게, 대신 오래.
오늘의 기도: 단번에 산까지는 못 가겠으니, 오늘 갈 수 있는 소알성까지만이라도 떠나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9STrfMdNiws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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