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41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9장 15~17절 —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합니다.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천사들은 롯과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끌어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어제로 ‘떠남’ 이야기를 끝내겠다고 하셨는데, 오늘 본문을 열어보니 또 떠남이라며 웃으십니다. 어제는 떠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를 말씀하셨고, 오늘은 두 번째 이유를 짚으십니다. 머무는 것이 문화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들 하니까, 안 하면 이상해 보이니까, 못 되면 무슨 흠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목사님은 원로 목사 제도를 예로 드시면서, 교회 편에서도 “다른 교회는 다 해드리는데 우리만 야박한 교회가 되니까” 어렵다고 하십니다. 떠남이 못나 보이고 떠나보냄이 몰인정해 보이는 문화 안에서는, 옳다고 동의해도 실행이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한 단어가 무섭습니다. “지체하매.” 롯은 떠나지 않겠다고 한 게 아닙니다. 떠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사위들에게 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게 다 내 건데, 내가 저걸 어떻게 이뤘는데. 결국 천사가 손을 붙잡아 끌어냅니다. 인도했다지만 실은 “너 그러면 죽어, 빨리 와” 하고 잡아끈 것이라고 목사님은 읽으십니다. 그래서 떠남은 단호해야 하고 서둘러야 합니다. 조금 이따가, 내일쯤, 하다 보면 결국 못 떠납니다.
롯의 아내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도망 못 갑니다. 뒤돌아보면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성경의 단어는 ‘떠나라’보다 강한 ‘도망하라’이고, 그 이유도 분명합니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멸망함을 면하라.” 떠남은 근사하고 멋있는 미담이 아니라 생사가 걸린 일이라는 것입니다. 나만 죽는 게 아니라 교회도 함께 죽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은 어제 놓친 한 가지를 덧붙이십니다. 지금까지는 자리에서 떠나라는 얘기만 했는데, 떠나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돈입니다. 하나님이 내가 평생 다 먹지도 쓰지도 못할 돈을 벌게 하신 뜻이 쌓아두라는 것이겠느냐고. 내 지갑에서 떠나보내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오천 명을 먹이는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하면서 가장 무서운 건 “아니다”가 아니라 “맞긴 한데, 조금만 더”입니다. 옮겨야 할 자리, 내려놓아야 할 역할, 정리해야 할 관계 — 이미 답은 알고 있는데 발이 안 떨어지는 그 며칠이 몇 년이 됩니다. 롯은 반대한 사람이 아니라 동의하고도 지체한 사람이었다는 점이 오늘 제일 아팠습니다. 게다가 다들 그러고 사는데 나만 유별난가 싶은 회의가 슬며시 올라올 때, 그 마음 자체를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자리만이 아니라 돈에서도 떠나라는 말씀 앞에서, 내 계좌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옳다고 아는 것 앞에서 지체하지 않게, 돌아보지 않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9STrfMdNiws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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