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기막힌 새벽 #2238 묵상 — 등산의 완성은 하산입니다 (창세기 19:12-14)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38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9장 12~14절 — 천사들이 롯에게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 하고, 롯은 사위들에게 떠나라 전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짧게 기록합니다.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세 종류의 사람 이야기로 시작하십니다.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우리는 당연히 세 번째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목사님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된 후에, 스스로 있으나 마나 한 자리로 다시 내려온 사람이 최고의 리더십이라는 것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은 그가 떠나는 순간 조직이 무너지니, 어떤 면에서는 최악의 리더십일 수 있다는 말씀이 뼈아프게 들립니다.

이어지는 비유가 등산입니다.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등산의 목적이지만, 등산의 완성은 하산입니다. 정상에 오래 머물면 죽습니다. 그래서 등산가들은 깃발 꽂고 사진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옵니다. 그런데 삶에서는 “내가 이 교회를 어떻게 세웠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정상에 눌러앉는 사람이 많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무녀독남 외아들로 자라 아이에게 집착했던 아버지, 큰아들 이름을 ‘부열(아비의 기쁨)’이라 짓고 1년 내내 집까지 뛰어다녔던 아버지. 손녀가 보고 싶어 7시간만 비면 계룡대까지 차를 몰고 가 50분 안아보고 올라오던 할아버지. 그러다 깨닫습니다. 이렇게 집착하면 며느리가 힘들겠구나. 그래서 스스로를 세뇌시키셨답니다. “내게는 저 아이가 넘버원이지만, 그 아이에게 나는 넘버3이면 된다.” 어머니께 드렸던 말도 같은 결입니다. “어머니, 혼자 사세요. 떠날 수 있어야 같이 살 수 있어요.”

은퇴하던 해 1월 1일 아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충분하다”였다고 하십니다. 받은 은혜가 충분하니 욕심 부리지 말고 깨끗이 손 놓고 떠나라. 그렇게 떠났더니 교회도, 목회도, 아들도, 손녀도 잃지 않았다는 고백. 떠남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떠나야만 머물 수 있는 역설이었습니다. 롯의 사위들은 그 떠남을 농담으로 여기다 멸망했습니다.

내게 남은 것

조직에서 “저 사람 없으면 안 돼”라는 말을 칭찬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게 사실은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내가 붙들고 있어야 굴러가는 일이 많다는 건, 내가 떠난 뒤 무너질 구조를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지분 주장하듯 자리에 눌러앉지 않기. 넘겨줄 수 있게 정리해두고, 넘겨줄 때가 오면 “충분하다” 하고 손을 놓기. 정상에 오르는 훈련만큼 내려오는 훈련도 지금부터 해두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떠나라 하실 때 떠날 줄 아는 믿음의 용기와 실력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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