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기막힌 새벽 #2237 묵상 — 떠나라 하실 때 떠날 수 있는 믿음의 실력 (창세기 19:12-14)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37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9장 12~14절 — 천사들이 롯에게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 우리가 이 성을 멸하리라” 하고 알립니다. 롯은 사위들에게 달려가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일어나 이곳을 떠나라” 전하지만, 성경은 짧게 기록합니다.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롯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에 크게 부각된 단어 하나를 꺼내십니다. “떠나라.” 아브라함에게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 하셨고, 롯에게는 멸망할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라 하셨습니다. 본토에 있으면 본토를 의지하고 친척을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게 되니, 하나님만 의지하기 위해 떠나라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도 주저 없이 떠났고, 그 버림으로 더 좋은 땅을 얻었습니다. 반면 롯의 사위들은 떠나라는 말을 농담으로 들었습니다.

이어 목사님은 오래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을 말씀하십니다. 백성을 다 인도해 놓고 정작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하나님 — 그런데 모세는 느보산으로 갔습니다. 목사님은 그것이 모세와 아브라함의 훌륭함이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은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평생 일군 교회가 목회자에게는 본토 친척 아비집인데, 하나님은 그것을 떠나라 하신다는 것. 젊은 시절 선배 목사님이 마련한 수련회에서 시키지도 않은 “원로 목사 하지 말자” 강의를 한 시간 내내 했던 일, 그리고 강의석의 한 목사님이 던진 말 — “바통을 떨어뜨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주고 놓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달려온 사람이 더 빠르니 답답해 보여도, 그때 놓아야 다음 주자가 자기 속도로 뜁니다.

30대 시절 빙판길에서 차가 돌아 죽을 뻔한 밤, 어머니와 아내와 어린 자식들 걱정을 하는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이랬습니다. “내가 죽어야 문제지, 네가 죽는데 뭐가 문제냐.” 그날 목사님은 결심하십니다. 없어선 안 될 사람만큼 열심히 하되,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교회는 만들지 말자고. 안식년도 포상 휴가가 아니라 “너 없어도 된다”로 풀어, 1년씩 교회를 비우며 떠나는 훈련을 하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자의 말을 인용하십니다. 공을 세웠다고 내 것이라 하지 않고, 내 것이라 하지 않으므로 굳이 머물려 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모르던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데, 하물며 우리는.

내게 남은 것

일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착각은 “내가 없으면 이 일이 안 된다”입니다. 그 착각은 대개 욕심이 아니라 걱정의 얼굴을 하고 옵니다 — 후임이 잘못하면 어쩌나, 속도가 떨어지면 어쩌나. 목사님도 원로가 되는 일이 꼭 노욕 때문만은 아니라고 인정하셨습니다. 하지만 바통은 주고 놓아야 바통입니다. 내가 맡은 구간은 400미터 중 100미터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 100미터를 없어선 안 될 사람처럼 뛰되 결국은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리에서 떠날 수 있는 것도 실력이고, 그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으니 지금부터 작게 연습해 두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떠나라 하실 때 미련 없이 손을 펼 수 있는 믿음의 실력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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