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313 — 광야로 몰아내시는 이유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13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마가복음 1장 12~13절 —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셔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목사님은 첫마디부터 솔직하게 말씀하십니다. 쉽게 이해되는 말씀이 아니라고. 왜 하나님은 우리를 에덴으로 몰아내지 않으시고 하필 광야로 몰아내실까요.

말씀의 흐름

성령이 몰아내신 광야는 예수님만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모세도 광야 생활이 있었고 다윗도 광야 생활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광야로 내모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인가. 목사님은 그 답을 신학 용어가 아니라 집안 이야기에서 찾아 꺼내십니다.

외아들로 자란 목사님에게 어머니의 사랑은 집착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어느 날 조금 힘들어서 “어머니, 혼자 사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분가하겠다는 뜻인 줄 아시고 놀라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의 뜻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하나님 믿는 믿음으로 혼자 사실 수 있어야, 저하고 같이 사실 수 있습니다.” 집착은 “너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인데, 아들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은 결국 아들과 함께 사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사랑하는 건 좋지만, 집착하면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 칼날을 자기에게 돌리십니다. 나도 마찬가지더라는 것입니다. 아내 없이도 하나님 믿는 믿음으로 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아내와 사는 일이 좋아진다고. 이 원리는 부모와 자식을 넘어 돈으로, 자리로, 권력과 명예로, 건강으로 끝없이 확장됩니다. 돈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돈이 없으면 못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있어도 못 삽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못 사는 사람은 건강해도 잘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부한 데도 처할 줄 알고 비천한 데도 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큰 문제는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라 있어도 못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광야입니다. 광야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 목사님은 광야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미드바르를 다시 꺼내십니다 —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 하나님의 말씀만 가지고,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생존하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야 남편과 아내와 부모와 자식과, 돈과 명예와 권력과도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광야는 벌이 아니라 훈련소였습니다.

예레미야서에서 선지자가 하나님께 따집니다. 왜 하나님 잘 믿는 사람들을 이렇게 고생시키십니까. 하나님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십니다. “내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하겠느냐.” 말과 경주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보행자와 달리는 일은 문제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런 능력자로 연단시키려고 광야로 내모신다는 것입니다.

증거는 두 장면입니다. 가난한 시절 한 사모님이 부목사였던 목사님 앞에서 “난 가난이 싫어” 하시고는 이어서 하신 말씀 — “그런데 무섭지는 않아. 뭐 살면 또 살지. 이제껏도 살았는데.” 목사님은 그것이 믿음의 능력이라고 하십니다. 또 하나는 30대에 시골 교회 집회를 가셨다가 빙판에서 미끄러져 높은 다리에서 추락할 뻔한 날입니다. 어머니는, 젊은 아내는, 어린 자식들은 어떻게 사나 싶을 때 마음에 주신 음성이 있었습니다. “내가 죽어야 문제지, 너 죽는데 뭐가 문제냐.” 하나님만 계시면 남은 사람들도 살아낸다는 것, 그게 믿어지더라는 고백입니다.

내게 남은 것

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프로젝트가 없으면 안 된다, 이 자리가 없으면 끝이다, 이 사람이 떠나면 못 한다 — 그 마음이 들 때 나는 그것을 열심이라고 불러왔는데 오늘 말씀은 그걸 집착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집착하면 잃어버린다고 말합니다. 없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있을 때 잘 쓸 수 있다는 것. 일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

광야를 안 거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목사님께 “목사님도 고생해 보셨어요?”라고 물은 청년 이야기에 저도 뜨끔했습니다. 세상에 고생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건강을 잃기도 하고, 사업에 실패하기도 하고, 사람에게 배반당하기도 하면서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때 하나님이 하시려는 말씀은 하나랍니다. “그래도 너는 살 수 있어. 내가 있잖아.”

그래서 오늘 광야에 서 있다면, 이건 버려진 게 아니라 훈련받는 중이라고 읽기로 합니다. 가난해도 가난이 무섭지 않은 능력, 건강해도 병들어도 잘 사는 능력, 성공해도 실패해도 꿋꿋한 능력. 세상은 변해도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니, 초막이나 궁궐이나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되는 그 능력을 광야에서 배우는 중이라고.

오늘의 기도: 없어도 살 수 있게 하셔서, 있을 때 함께 잘 살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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