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12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마가복음 1장 7~8절 —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뜻밖에도 자기 고백에서 출발하십니다. 1971년 신학교 입학, 정원 20명에 지원자 12명이던 미달 시절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신학교 가겠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학부와 신대원을 마치고 1978년에 졸업할 무렵, 한국 교회는 큰 부흥을 경험합니다. 큰 교회, 대형 교회가 생겨났고, 목사님도 제법 작지 않은 교회의 목회자가 되었고, 책도 쓰고 방송도 하고 집회도 다니면서 알려진 목사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요즘은 날기새 유튜브 때문에 더 그렇게 되어서, 길을 가다가도 알아보고 인사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고요.
그다음 문장이 오늘 설교의 칼날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인정을 받고, 예수님 때문에 조금 유명해지고, 예수님 때문에 영광도 받고 높임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싫지 않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은근히 그것을 즐기는 면이 있습니다.” 자기 자랑도 아니고 겸손한 척도 아닌, 그냥 정직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에게는 내게 있는 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요.
세례 요한도 당시의 인기인이었습니다. 목사님 표현대로 “저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그에게 집중했고, 그의 말을 경청했고, 듣기만 한 게 아니라 영향을 받아 회개의 세례를 받고 사람이 변화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를 따랐고, 사람들은 요한을 메시아인 줄로까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것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려워했고, 조심스러워했고,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피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요한의 가장 유명한 말, 가장 마음에 새길 말은 “나는 아니라”였습니다. 내가 그리스도가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들메도 풀 자격이 없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메시아다, 나는 그분의 길을 예비하러 온 사람이다 —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인하는 일, 그게 요한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중요한 모습이었다고 하십니다. 나는 물로 주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주신다는 것, 이것이 요한이 와서 강조한 전부였습니다.
목사님은 여기서 우리의 본분을 되짚으십니다. 주기도문의 첫 기도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결국 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해 달라는 기도라는 것. 마태복음 5장 16절도 같습니다.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 너희가 칭찬받는 게 아니라 —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까딱 잘못하면 하나님의 길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해 내 길을 내는 사람이 되기가 얼마나 쉬운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마지막은 사탄의 시험입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라, 그러면 천사가 네 발을 붙들리라. 목사님은 묻습니다 — 정말 뛰어내려 천사가 받쳐주면 사람들은 “목수 아들인 줄 알았더니 하나님 아들이네” 하며 따랐을 것입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게 무슨 가치가 있고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것은 헛된 영광입니다. 예수님은 그 유혹을 사양하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성전에서 뛰어내리려 하고, 헛된 영광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이용하고 주의 몸 된 교회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부흥할수록 위험하고 성공할수록 위험합니다. 사람이 주인 노릇, 하나님 노릇을 하며 하나님의 자리를 꿰차고 영광을 도적질하고, 결국 하나님의 길을 가로막아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발에 밟히는 소금이 되고 맙니다.
내게 남은 것
제일 아픈 대목은 “싫지 않습니다, 은근히 즐깁니다”라는 고백이었습니다. 일터에서도 똑같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 나면 그 일이 잘된 것보다 그 일을 내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더 기쁠 때가 있습니다. 성과 보고서에 내 이름이 어디쯤 적히는지 눈이 먼저 가는 순간, 나는 이미 길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성공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실패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지만, 성공은 사람을 하나님 자리에 앉힙니다. 부흥할수록 위험하다는 말은 교회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잘 풀릴수록, 인정받을수록, 사람이 몰릴수록 “나는 아니라”는 말을 더 자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한은 인기가 없어서 겸손했던 게 아니라, 인기의 한복판에서 그것이 위험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용은 결국 한 가지로 좁혀집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종류의 일 — 신기하고 눈에 띄지만 아무 가치 없는 일 — 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 착한 행실을 사람들이 보았을 때 칭찬이 나에게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께로 넘어가도록, 평소에 공을 돌리는 연습을 해두는 것. 읽기는 쉽고 감동하기는 쉽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라던 목사님의 기도가 오늘 제 기도입니다.
오늘의 기도: 인정받는 자리마다 “나는 아니라” 말할 수 있게 하시고, 저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이 높아지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해피리드는 바순 리드를 직접 만드는 공방입니다. 바순을 배우는 분이라면 아래에서 리드와 케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상품 무료배송입니다.
🎵 해피리드 자사몰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유튜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