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308 — 복은 오직 주 안에 있다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08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50장 24~26절 — 요셉이 형제들에게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말하고, 자기 해골을 메고 올라가 달라 맹세시킨 뒤 백십 세에 죽어 애굽에서 입관됩니다. 날기새 창세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창세기를 마치는 소회를 나누십니다. 우리가 성경 중에 제일 많이 읽는 책이 창세기일 테고, 당신도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설교한 책 중 하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평생 읽어온 그 본문에서 이번에도 “아, 이 말씀이 이런 뜻이 있었구나, 여기에 이런 보물이 있었네” 하는 발견이 많았다고 하십니다. 설교와 예화를 반복하는 걸 힘들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꾸 반복해야 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씀도 덧붙이십니다. 내일부터는 마가복음을 시작하신다고 하네요.

오늘 목사님이 본문에서 건져 올린 ‘보물’은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실 하나였습니다. 요셉이 형들보다 먼저 죽었다는 것입니다. 해골을 메고 올라가 달라고 형들에게 부탁하는 걸 보니, 가장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대로 승리한 요셉이 형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셈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복을 말할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장수인데, 요셉을 보면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다 장수의 복을 받는 건 아니구나 — 별것 아닌 듯하지만 새삼스럽게 중요한 깨달음이었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1983년, 영락교회 부목사 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교인이 많아 장례가 참 많았고, 하관까지 따라가는 장례 집례는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보람된 사역이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루에 두 가정의 장례를 치른 날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여든에 세상을 떠난 집사님. 돌아가시던 날 아침 마당을 쓸고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까지 마친 뒤 자리를 펴고 누우셔서는 자녀들에게 “몇 시냐” 물으시고 “조금 남았다” 하셨다는 겁니다. 돌아가실 시간을 아셨던 거죠. 그 장례는 슬프면서도 잔칫집 같은, 누가 봐도 호상이었습니다.

그 장례를 마치고 금호동 병원으로 가서 집례한 것은 스무 살 난 청년의 장례였습니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 앞에서 성경 어디를 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셨다고 합니다. 헤롯이 두 살 아래 아이들을 죽였을 때 성경이 기록한 말,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 자식의 죽음 앞에는 위로할 말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그 자리에서 “호상입니다” 하고 말을 꺼내셨습니다. 모두가 목사가 실수했다는 얼굴로 놀랐는데, 이어서 요한계시록 14장 13절을 읽으셨습니다.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세상 사람들은 호상의 조건으로 장수를 비롯한 이런저런 것을 꼽지만, 믿음 안에서 호상의 조건은 단 하나다 — 주 안에서 죽으면 스무 살에 죽어도 호상이고, 주 밖에서 죽으면 여든, 아흔, 백 살에 죽어도 호상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설교하시자 부모님의 얼굴이 확 펴지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시더랍니다. 목사님은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시편 16편 2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나이다“를 꺼내십니다. 주 밖에도 돈과 건강과 성공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들은 복이 되지 못하고, 주 안에서는 부와 명예와 성공도 복이 되지만 가난과 질병과 실패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축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목사님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암을 세 개나 겪으셨고 당뇨는 사십 년째입니다. “암에 걸렸지 내가 가오가 없냐” 하며 정신 바짝 차리고 하루를 살아도 더 잘 살아야겠다 하셨고, 회복해서만이 아니라 투병하던 가장 힘들었던 그 시간까지도 아름답고 의미 있고 복이 되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예수 믿는다고 다 장수하는 것도, 다 부자 되는 것도, 다 건강한 것도 아니다 — 중요한 것은 주 안에서 믿음을 지키고 사는가 하나뿐이라는 결론입니다.

내게 남은 것

일하면서 내가 복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목록을 꺼내 보면, 대개 세상이 쓰는 목록과 똑같습니다. 오래 가는 것, 잘되는 것, 돈이 되는 것, 아프지 않은 것. 오늘 말씀은 그 목록 전체에 질문을 겁니다. 주 밖에 있는 성공은 성공이지만 복은 아니라는 것. 목사님 말씀대로 주 밖에서도 부자 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은 부자일 뿐 잘 사는 사람은 아니라는 문장이, 숫자로 나를 평가하는 일터에서 꽤 서늘하게 들립니다.

반대편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주 안에 있으면 가난도 실패도 복이 된다는 말은 실패를 미화하는 말이 아니라, 실패한 자리에서도 “잘 살 줄 아는” 능력을 받는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요셉은 형들보다 먼저 죽었지만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몸이 말을 안 듣는 시기에도 — 그 시간까지 의미가 되는 길이 있다는 것. 목사님이 투병의 시간을 두고 하신 고백이 그 증거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검할 것은 결과가 아니라 위치입니다. 내가 지금 주 안에 있는가, 주 밖에 있는가. 평생 읽은 창세기에서 “요셉이 형들보다 먼저 죽었다”는 한 줄을 보물로 건져 올리신 것처럼, 오늘 내 평범한 하루에서도 건져 올릴 보물이 있을 겁니다. 눈이 주 안에 있을 때만 보이는 보물이겠지요.

오늘의 기도: 세상의 복 목록을 내려놓고, 주 안에 있는 것 하나로 자족하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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