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57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25장 29~34절 — 들에서 돌아온 에서가 심히 곤비하여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 하고, 야곱은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날 내게 팔라”고 합니다. 에서는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하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넘깁니다. 본문의 마지막 한 줄이 모든 것을 요약합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히 여김이었더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대뜸 질문 하나로 시작하십니다. “여러분 왜 예수 믿으세요?” 그리고 스스로 답하십니다. “저는 복 받기 위해서 예수 믿는다, 그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그 가장 큰 복은 구원의 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은 구원의 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이루어지고, 그 축복 없이는 살 수 없기에 복 받으려고 예수 믿는다는 것 — 목사님은 이 대답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이어서 자주 암송하신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여호와께서 성을 지켜주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그런데 이 말씀을 언제 외우시는지가 인상적입니다. 힘들 때가 아니라 일이 잘 풀릴 때라고 하십니다. 잘될 때 자꾸 착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다 될 것 같고, 내 힘으로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그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이 말씀을 주입시키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도마 위에 오릅니다. 공을 들여야 하는 건 맞습니다. 공 드리지 않고 세워지는 탑은 없습니다. 그러나 공을 들였다고 탑이 다 세워지는 것은 아니고, 거기 하나님이 축복하셔야 그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공든 탑도 무너집니다.” 탑이 안 무너진다면 굳이 하나님 믿을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내가 성실히 살기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으십니다. 나폴레옹의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도 근사한 말이 아니라 어리석은 말이라고 하십니다. 그는 유능했지만 전능하지는 않았고, 결국 불가능 앞에서 패배하고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생각 — 그것이 우리가 가장 범하기 쉬운 불신앙이라고 못 박으십니다.
그러면 복은 어떻게 받는가. 목사님은 하나님이 복을 길에다 깔아 놓으셨다고 표현하십니다. 시편 128편,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하나님은 복을 뿌려서 어쩌다 재수 좋은 사람이 줍게 하신 것이 아니라, 길을 내시고 그 길로 오는 자는 누구든지 받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복을 행운으로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고 하십니다. 행운은 로또 개념이지만 복은 그렇게 희박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못 받느냐. 그 길로 가지 않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 길이 좁고 힘들어서 안 가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두 형제로 돌아옵니다. 야곱이 팥죽을 끓이고 있었던 건 형을 노린 계략이 아니라 자기도 배가 고파서였을 거라고 하십니다. 배고픈 건 에서나 야곱이나 똑같았습니다. 다른 것은 딱 하나, 축복에 대한 가치 인식이었습니다. 에서는 우선 먹고 배부른 것이 축복보다 중요했고, 야곱은 배가 고파 굶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의 축복이 더 중요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야곱은 속이는 자, 간사한 자였고 오히려 에서가 나아 보입니다. 목사님도 “어떤 면에서 에서가 야곱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복은 야곱이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그것을 사모하는 자에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에서가 복을 못 받은 것은 정해져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것.
내게 남은 것
가장 뜨끔한 대목은 목사님이 잘될 때 시편을 암송하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일이 풀릴 때 우리는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습니다. 내가 판단을 잘했고, 내가 밤을 새웠고, 내가 사람을 잘 뽑았다고. 그 계산에서 하나님을 빼는 데는 단 한 분기면 충분합니다. 공든 탑도 무너진다는 말은 노력을 폄하하는 말이 아니라, 노력 위에 축복이 얹혀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유능함과 전능함을 구별하지 못한 나폴레옹의 자리에 내 이름을 넣어보게 됩니다.
또 하나. 복이 로또가 아니라 길이라는 말이 실무적으로 위로가 됩니다. 특별한 사람만 받는 것도 아니고, 운이 좋아야 받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 길이 좁고 힘들어서 사람들이 안 갈 뿐이라는 것. 그러니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대박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좁아서 사람이 없는 그 길에 계속 서 있는 것입니다. 정직하게 계산서를 쓰고, 손해를 감수하고, 티 안 나는 자리를 지키는 것.
마지막으로 팥죽입니다. 평소에는 주여 주여 하다가, 정말 다급할 때 눈앞의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넘기는 것 — 목사님 말씀처럼 나는 야곱보다 에서를 훨씬 많이 닮았습니다. 지금 당장 배고픈 계약, 지금 당장 급한 숫자 앞에서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콧방귀 뀐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축복을 경히 여긴다는 건 거창한 배교가 아니라, 급할 때 내리는 그 한 번의 계산이었습니다.
오늘의 기도: 배고픈 날에도 팥죽 한 그릇에 주의 복을 팔지 않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wGQpgN3GCQI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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