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07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50장 15~21절 — 드디어 창세기 마지막 장입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의 형들이 불안해집니다.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 아니할까.” 그들은 사람을 보내 아버지의 유언을 전하며 용서를 구하고, 직접 엎드려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합니다. 죽이지만 말고 종으로라도 살려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요셉의 대답이 “참 아름답고 참 훌륭하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범이라는 것입니다. 그 핵심 한마디가 오늘 설교의 제목이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내가 하나님입니까? 형님들이 내게 악을 행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는데, 그런 내가 복수하면 내가 하나님이 되는 것 아닙니까 — 요셉은 용서만 한 것이 아니라 형들과 조카들까지 기르겠다고 약속합니다.
목사님이 또 하나 마음에 와닿았다고 하신 대목은 요셉이 울었다는 말입니다. 자기에게 그토록 나쁜 짓을 한 형들인데, 그 형들이 불안에 떠는 것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곱고 아름다운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이어 선악과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목사님이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사건이 선악과 사건이라고 하십니다. 선악과의 뜻은 결국 하나입니다. “네 삶의 주인이 너냐, 나냐.”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말씀대로 살면 살고, 내가 주인이라고 먹고 싶으면 먹고 따고 싶으면 따는 식으로 살면 정녕 죽으리라. 사탄의 유혹도 똑같았습니다. “네가 하나님이 되리라.” 그런데 요셉은 바로 그 유혹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입니까, 그건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 자기 본분과 자기 위치를 지킨 것입니다. 복수와 심판은 하나님의 것이고, 원수 갚는 일을 내가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침범하는 일입니다. 쉽지 않지만, 복수하고 싶을 때 이 한마디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교회 이야기로 아프게 옮겨갑니다. 교회가 작고 가난할 때는 목사와 장로가 되려는 사람이 적었는데, 교회가 커지고 부유해지고 사람이 모이면서 그 자리에 권력이 생겼습니다. 소명감으로 충성하는 분들이 더 많지만, 개중에는 교회에서 주인 노릇, 권력자 노릇 하고 싶어 목사 하고 장로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십니다. 교회가 숫자로는 커졌는데 힘을 잃고 발에 밟히는 소금같이 된 까닭이 바로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나님이 되려는 것은 이단의 특징인데, 그것이 이단에만 있지 않고 전통적인 교회 안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라고 하십니다. 오래 다닌 사람, 헌금 많이 한 사람이 그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교회를 장악하려 하고, 노회와 총회와 연합회를 떼거리로 지배하며 그 이익을 즐기는 일 말입니다.
여기에 세례 요한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이 와서 “당신이 메시아지요” 물었을 때 — 이미 다 알고 마지막 확인하러 온 것이었다고 목사님은 보십니다 — 그가 고개만 끄덕였으면 사람들은 의심 없이 그를 메시아로 떠받들었을 겁니다. 굉장한 유혹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놀라서 말합니다. “나는 아니라.”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나 메시아 아니야, 나 교회 주인 아니야, 나 하나님 아니야.
마지막으로 목사님은 화살을 우리에게 돌리십니다. 저 사람들만 조심할 일이 아니라 우리 속에도 그 마음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를 가진 사람들이라 거기에 취약하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점이 돈이라고 하십니다. 돈은 유독 내 것처럼 생각되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쓰지 못하고 내 욕심 채우기에 급급해집니다. 물질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는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라는 고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끝에 덧붙이신 개척 이야기도 같은 자리였습니다. 높은뜻숭의교회를 개척하면서 정한 가장 중요한 목표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였고, 정관과 제도를 만들 때도 사람이 주인 되지 못하게 하는 데 집중하셨다고 합니다.
내게 남은 것
내게 손해를 끼친 사람이 생기면 머릿속에서 재판이 열립니다. 판사도 나, 검사도 나, 형량도 내가 정합니다. 오늘 말씀은 그 법정 자체가 월권이라고 말합니다. 복수와 심판은 하나님의 것인데 내가 그 자리에 앉는 순간, 나는 용서를 안 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자리를 차지한 것이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 이 한 문장이 그 법정을 해산시킵니다.
더 뜨끔한 것은 요셉이 울었다는 대목입니다. 요셉은 참은 게 아니라 불쌍해했습니다. 나는 기껏해야 참는 수준인데, 상대가 떨고 있는 것이 마음 아파서 우는 자리까지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용서의 완성은 감정이 바뀌는 데까지 가는 모양입니다.
일터에 대입하면 더 분명합니다. 직책이 올라가고 결정권이 생기면 사람들이 아멘 하고 따라오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착각이 자랍니다. 목사님이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자기 직군을 먼저 지목하신 것처럼, 나도 내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해야 합니다. 이 팀은 내 것이 아니고, 이 돈도 내 것이 아니고, 나는 맡은 청지기다. 세례 요한의 “나는 아니라”가 오늘 하루 가장 쓸모 있는 고백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도: 심판하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묻게 하시고, 주인 자리는 주께 돌려드리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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