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22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5장 1절 —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목사님은 치앙마이에서 이 새벽을 여시며, 한국은 덥고 이곳은 아침 24~25도에 낮에도 3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국에 계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인사를 건네십니다. 그리고 곧장 이 짧은 한 절이 얼마나 중요한 말씀인지로 들어가십니다. 누가 대신 간증해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이 아브라함에게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자기 삶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사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의 흐름
첫 번째는 방패입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을 “유리 방패”라고 부르십니다. 시편 11편 1절에서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찜인고” 하고 묻습니다. 다윗은 이미 하나님께 피해 있는데, 세상 사람들 눈에는 그가 피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 앞에서 적군이 화살을 겨누고 있는데 왜 도망도 안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때 다윗의 대답이 “나 이미 피했는데 어디로 또 도망을 가?”였습니다. 다윗은 방패를 보고 있었고, 세상은 그 방패를 못 본 것입니다. 그래서 유리 방패입니다.
문제는 믿음이 없으면 그 유리 방패가 안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방패는 모든 걸 다 막아 주는데, 눈에는 방패 대신 나를 겨눈 화살만 보입니다. 그러면 도망가게 되고, 방패에서 도망가면 죽습니다. 목사님이 자주 인용하시는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는 화 있을진저”라는 말씀이 바로 이 상황이라고 하십니다. 이미 하나님께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 하나님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 — 그게 죽는 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대신 방패 삼는 것들, 돈·사람·자기 꾀·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의 꾀는 결코 방패가 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질문이 더 깊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죽음은 안 막아 주실까요? 암에 걸리고 사고로 죽습니다. 못 막으시는 게 아니라 안 막으시는 것이라고 목사님은 답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벽한 세상이 아니라 타락한, 실낙원한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고 계시고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약속하셨는데, 이 땅에서 죽음을 막아 버리면 그곳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0절 —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한 번은 죽음을 통과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씀이 오늘의 압권입니다. 암과 오랜 당뇨 때문에 사모님이 종합 비타민이며 영양제를 챙겨 주실 때, 목사님이 웃으며 하셨다는 말 — “안 죽으면 큰일이다.” 죽는 게 큰일이 아니라 안 죽는 게 큰일입니다. 타락한 이 세상에서 죽지 않는다면 이 불완전한 삶을 영영 끝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죽음조차도 방패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목사님도 “하나님, 왜 이건 안 막아 주셨어요?” 싶은 일들이 있지만,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하나님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켜 주시고 결국 구원해 주신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최고의 방패는 십자가라고 하십니다. 목회에 지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사표를 내고 두 달 동안 두문불출하던 그 죽음 같은 시간, 십자가가 이렇게 말을 걸었다고 하십니다. “난 너 죽는 꼴 못 봐. 무슨 수를 써서든 너는 살린다. 너 죽고 내가 어떻게 사냐. 내가 죽고 네가 살아야지.” 그 말에 벌떡 일어나 다시 교회로 달려가셨습니다.
세 번째는 지극히 큰 상급입니다. ‘지극히 크다’는 말은 세상이 줄 수 있는 상을 넘어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고 싶으셨던 상급은 많은 가축과 은금도, 강력한 군사력도, 왕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식이 없던 그에게 자식을 주시고 그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번성케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이었습니다. 안 믿자니 죄송하고 믿자니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양자 삼겠다고, 사라는 하갈을 들여보내겠다고 합리화합니다. 하나님은 다 아니라고 하십니다. 양자도 아니고 다른 여자도 아니고, 너와 사라를 통해서다 — 그게 지극히 크신 상급입니다.
내게 남은 것
목사님은 자신의 삶이 “성경에서 배운 대로 한번 실험해 본” 것이었다고 하십니다. 큰물을 쫓아다니지 않고 조물주만 의지하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못 하게 될까 봐 더 벌지 않으려 애쓰고,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말씀 하나 붙들고 하나님께 승부를 걸었더니 하나님이 큰 상급들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을 받을 때마다 마음에 들리던 말씀 — “나 하나님이야.” 일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무서운 문장이 있을까 싶습니다. 결과가 내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서명이 되는 순간이니까요.
편안과 평안을 나누신 대목도 오래 남습니다. 세상의 돈과 과학과 지식은 우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지만, 세상의 그 무엇도 평안은 줄 수 없습니다. 재밌게 살 수는 있어도 참 기쁨은 하나님만 주십니다. 일이 잘 풀릴 때 내가 얻은 게 편안인지 평안인지 구분하지 못하면, 편안이 사라지는 날 같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오늘 가장 실무적인 적용은 이것입니다. 화살이 보일 때 도망치지 않는 것. 방패는 안 보이고 위협만 선명한 것이 회사에서도 인생에서도 매번 반복되는 구도입니다. 그때 급히 찾아가는 애굽 — 편법, 사람 줄, 돈 — 은 방패가 아니라 방패 밖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이미 피해 있다는 것,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것이 오늘의 믿음입니다.
오늘의 기도: 화살만 보이는 날에도, 보이지 않는 주의 방패 뒤에 그대로 서 있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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