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304 — 복은 받는 게 아니라 가져온다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04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48장 17~20절 —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장자인 므낫세에게 오른손이 가야 하는데, 야곱은 오른손을 둘째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습니다. 요셉이 “아버지여 그리 마소서, 장자가 여기 있나이다” 하며 손을 옮기려 하자 야곱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솔직하게 말씀하십니다. 왜 야곱이 그렇게 했는지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야곱 자신이 둘째였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지만, 목사님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십니다. 모른다고 먼저 인정하고 들어가는 이 태도가 오늘 설교의 출발점입니다.

대신 목사님이 꺼내신 것은 가인과 아벨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에 자세한 이유가 적혀 있진 않지만, 분명 받으신 이유와 받지 않으신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누가 드렸느냐, 무엇을 드렸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드렸느냐 —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보신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을 얹은 것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에브라임이 하나님 앞에 복받을 일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목사님은 조심스럽게 해석하십니다.

여기서 시편 128편이 등장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목사님이 늘 좋아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장자이기 때문에 복을 받는다는 식의 생각을 하지만, 하나님에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장자나 차자나 할 것 없이 누구든지 그 길을 가면 복을 받게 하신 것, 그것이 하나님의 공평하심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같은 시편의 말씀 —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 와 고린도후서 9장 6절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가 포개집니다. 결국 에브라임이냐 므낫세냐, 누가 장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심었느냐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고, 사람은 내 진심을 몰라줄 수 있어도 하나님이 내 진심을 모르실 리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한 점 지나치지도 않고 한 점 모자라지도 않게 평가하시고 합당한 축복을 내리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한 대목이 나옵니다. 미신을 섬기는 사람들은 운명과 팔자를 믿습니다. 복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 복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팔자가 없고 운명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것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도를 행하면 복을 받는다”는 원칙 하나뿐입니다. 구원도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다 — 하나님이 예정하지 않으셔서 멸망하는 사람은 없고, 그 붙잡느냐 놓치느냐가 우리 손에 있을 뿐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복을 받고 떨어지면 멸망하는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떨어지는 수는 있어도 하나님이 우리를 떨어뜨리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이미 축복하셨고, 그 축복을 얼만큼 가져오느냐가 우리에게 달렸다는 것. 마지막 인사에서는 아예 이렇게 권하십니다.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에브라임의 축복받기를 원합니다.”

내게 남은 것

일을 하다 보면 ‘복’을 행운으로 계산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좋은 때를 타고났고, 좋은 자리에서 시작했고, 나는 아니라는 식의 계산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대로 복을 행운으로 이해하면 복은 로또처럼 받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립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복받기를 그렇게 원하시면서, 그 복을 로또로 걸어두셨을 리가 없다는 한마디가 오래 남습니다.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둔다’는 말은 냉정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가장 공평한 문장입니다. 장자라서 더 받고 차자라서 덜 받는 세계가 아니라, 심은 만큼 거두는 세계 — 그 세계에서는 출발선이 어디든 오늘 내가 뿌릴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내 진심을 몰라줄 수 있다는 말도 위로가 됩니다. 보고서 한 줄, 아무도 안 보는 마무리 작업, 생색 안 나는 뒷정리 — 사람은 못 보고 넘어가도 하나님은 한 점도 놓치지 않으신다고 하니까요.

오늘 가장 붙드는 말은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가져오는 것”입니다. 축복은 이미 부어져 있고, 내 두레박 크기만큼 길어 올리는 것. 그러니 작게 살지 말자, 에브라임의 복을 욕심내자 — 이 거룩한 욕심 하나를 오늘 품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기도: 팔자를 탓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심을 수 있는 한 줌을 성실히 심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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