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303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47장 29~31절 — 야곱이 죽을 기한이 가까워 요셉을 불러 부탁합니다. “나를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조상들의 묘지에 장사하라.” 성공한 땅에서 남긴 유언치고는 참 뜻밖입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야곱의 가족이 어떻게 애굽에 들어갔는지를 짚습니다. 요셉 덕분에 바로왕의 큰 환대를 받았고, 목축하기에 가장 좋은 고센 땅에 정착해 번성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하나님이 축복으로 주신 가나안 땅보다 바로 왕이 배려해준 애굽 땅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7년 흉년이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땅에서 400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번성이 애굽 사람들 눈에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을 모르는 세대가 등장하자 핍박이 시작되고, 이스라엘은 애굽인의 종이 되었으며, 끝내 아들을 낳으면 죽이라는 명령으로 민족 말살의 위기에까지 몰립니다. 목사님은 여기서 오늘의 핵심 교훈을 꺼내십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고 의지하면, 자기가 더 사랑하고 의지한 그 세상의 종이 되고 결국 그 세상에서 멸절하게 된다는 것.
하나님은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라 하셨습니다. 땅은 우리가 정복하고 다스릴 대상입니다. 그런데 잘못하면 우리는 땅을 정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땅에 정복당합니다. 돈을 정복한 것 같지만 사실은 돈에게 정복당해 돈의 노예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애굽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7년 흉년을 피하려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애굽을 떠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갈 때와 떠날 때를 분별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데, 애굽이 좋다고 머물며 떠나지 않으면 그 땅에서 종이 되고 패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베레스트 비유가 이어집니다. 그 정상을 정복하려고 얼마나 말도 못할 고생을 합니까. 많은 사람이 실패하고 몇 사람만 겨우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 기쁨에 도취되어 정상을 떠나지 않으면 그들은 그 정상에서 비참하게 죽습니다. 정복한 후에는 내려와야 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목사님은 욕심을 ‘집착’이라고 번역해 주십니다 — 버리지 못함, 떠나지 못함, 내려오지 못함. 성공하지 못해서 실패한 사람도 많지만, 세상에는 성공했기 때문에 더 비참하게 실패하는 사람도 참 많다는 말씀이 서늘합니다.
집착하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꼽으십니다. 첫째는 돈. 막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아빠, 돈 버는 건 너무 힘들어” 했던 말을 기억하신다며, 그런데 버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쓰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잘 쓰지 못해 돈에 집착하게 되면 자기가 번 돈의 노예가 되어 평생 끌려다니다 인생을 마칩니다. 목사님 본인도 집착을 버리려고 12년 동안 금전출납부를 써가며 연습했고 지금도 원칙과 목표를 세워두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고백하십니다. 둘째는 자리. 목회를 릴레이에 비유해 바통 터치를 잘해야 한다고 강의했더니, 한 목사님이 “바통 떨어뜨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주고 놓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하더라는 대목에서 웃고 또 찔립니다. 1981년 12월 마지막 주일, 임택진 목사님은 은퇴 답사로 누가복음 17장 9~10절을 읽고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10여 초 인사 후 23년 목회 자리를 깨끗이 떠나셨습니다. 목사님도 2016년 12월 마지막 주일 그 은퇴사로 은퇴하셨다고 합니다. 셋째는 사람. 개척 때 “큰 물주를 잡았다더라” 하는 소문에 “내가 잡은 물주는 큰 물주가 아니라 조물주”라고 쓰셨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부모·친구에게 집착하면 그것도 우상이 된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떠나보낼 줄 알아야 함께 살 수 있다고요. 치앙마이에 일부러 혼자 가서 지내는 이유도 “혼자 사는 연습”이라 하십니다. 30대에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을 때 어머니·아내·아이들 걱정이 밀려왔는데, 하나님이 “내가 죽어야 문제지, 너 죽는데 뭐가 문제냐” 하시더랍니다.
내게 남은 것
일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안 될 때가 아니라 잘될 때라는 걸 오늘 배웁니다. 고센 땅은 분명 좋은 땅이었습니다. 문제는 좋아서 떠나지 못한 것이고, 그 머묾이 400년 뒤 노예 신분으로 돌아왔습니다. 내가 지금 붙들고 있는 성과, 직함, 익숙한 포지션도 똑같습니다. 들어갈 때는 다들 고민하는데 나올 때는 아무도 계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통은 떨어뜨려서가 아니라 주고 놓지 않아서 사고가 납니다.
돈 이야기가 특히 남습니다. 버는 법은 다들 공부하지만 쓰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목사님이 12년간 금전출납부를 쓰며 연습했다는 것은, 집착을 떼어내는 일이 결심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뜻일 겁니다. 혼자 사는 연습을 일부러 하신다는 대목도 그렇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살 수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 사람을 대하는 제 태도를 다시 보게 합니다.
성공한 땅에 누운 야곱이 “나를 가나안에 묻어다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번성 속에서도 하나님의 땅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만 집착하고 나머지는 떠나보낼 수 있을 때 오히려 돈도 자리도 사람도 지킬 수 있다는 역설. 목사님 말씀대로 말하기 쉽고 듣기 쉽지만 정말 살기는 어려운 말씀입니다. 오늘은 내려올 자리 하나를 미리 정해두는 것으로 시작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잘되는 자리에서도 내려올 줄 아는 사람 되게, 하나님께만 붙들리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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