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92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41장 51~52절 — 요셉이 두 아들의 이름을 짓습니다. 장남은 므낫세,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차남은 에브라임,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푸석푸석한 얼굴로 녹화를 시작하신다는 양해의 말씀으로 문을 여십니다. 전날 주일 높은뜻 교회 25주년 감사 예배를 높은뜻 덕소교회에서 드리며 세 번 설교하신 뒤라 피곤해 새벽에 녹화하신다고요. 날기새 가족들이 늘 안색을 살피며 걱정하시니 미리 말씀드린다는 대목에서, 이 방송이 설교라기보다 가족의 안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 뜻밖의 질문 하나를 꺼내십니다. 오래전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목사님도 고생해 보셨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목사님이 평생 꽃길만 걸으신 줄 압니다. 그러나 가족은 압니다. 도저히 목회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겠다 싶어 사표를 내고 사택을 비우고, 은행 융자를 얻어 조그만 아파트를 얻어 몇 달을 두문불출하며 십자가만 보고 살았던 시절. 그것도 평생에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듯 정기적으로 반복되었다고 하십니다. 무녀독남 외아들로 홀어머님을 모시는 가정 생활도 쉽지 않아, 그 때문에 목회를 못 하겠다고 가출한 적까지 있었다고요.
그리고 중요한 통찰 하나. 가난한 사람의 고통은 부자에게 없습니다. 그런데 부자에게는 가난한 사람에게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종류와 모양은 다르지만 질과 무게는 똑같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목회가 제일 힘든 것처럼 말하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목사님은 이렇게 물으신답니다. “교인들은 쉽다든? 장사는 쉽다든? 직장 생활은 쉽다든?” 빈티지 옷 가게를 시작한 막내가 “아빠, 돈 버는 거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목사들은 교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헌금하는지 그걸 몰라요” 했을 때, 속으로 “네 아빠는 알고 있다” 하셨다는 대목이 오래 남습니다.
이제 요셉입니다. 채색옷 입고 꿈꾸던 아이가 형들에게 미움받아 죽임당할 뻔하고, 종으로 팔리고, 모함을 받아 왕의 죄수가 갇히는 감옥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자리마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심으로 형통하게 하셨다”고 적습니다. 목사님은 솔직하게 말씀하십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 아니냐고. 함께 계셨으면 형들에게서 지켜주셨어야지, 억울한 모함을 막아주셨어야지. 옆에서 보는 나는 길길이 뛰며 하나님께 따지고 싶은데 — 정작 당사자인 요셉에게는 불평도, 원망도, 따짐도, 낙심도, 포기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무엇인가. 요셉이 종노릇을 너무 잘했다는 것입니다. 보디발 장군이 그 종노릇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에게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구나”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목사님은 요셉이 나중에 총리 노릇을 잘한 것보다, 종노릇을 잘한 것이 그의 진짜 삶의 실력이었다고 하십니다. 믿음은 잘될 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 고백하는 것만이 아니라, 억울할 때·아플 때·절망 속에 있을 때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며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믿고 꿋꿋이 걷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나온 자리에서 나온 이름이 므낫세(고난을 잊게 하심)와 에브라임(고생한 땅에서 번성케 하심)입니다. 목사님은 즐겨 부르시는 찬송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를 꺼내시며, 하나님 나라에 가면 회복된 목소리로 이 찬송을, 특히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를 부르겠다고 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제일 뜨끔했던 건 “나만 억울하다”는 마음입니다. 일하다 보면 저 사람은 평탄해 보이고 나만 험한 구간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류와 모양이 다를 뿐 질과 무게는 비슷하다는 말씀 앞에서, 내 짐이 특별히 무겁다는 억울함이 조금 내려앉았습니다. 옆자리 동료도, 거래처 담당자도, 내게 일을 맡긴 사람도 각자의 감옥을 하나씩 지고 출근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총리 노릇보다 종노릇”이라는 말. 지금 내가 선 자리가 내가 원한 자리가 아닐 때, 티 나게 대충 하는 것으로 억울함을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요셉은 종으로 팔려간 그 자리에서 일을 너무 잘해서, 믿지 않는 상사가 “이 사람 뒤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내 신앙이 증명되는 자리는 승진한 다음이 아니라, 억울한 보직에서 보여주는 일의 태도라는 뜻입니다.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고난이 없었던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고난을 통과한 사람이 붙인 이름입니다. 고생한 땅을 피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 땅에서 번성케 하신다는 것. 목사님도 돌이켜보니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게 므낫세의 축복이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날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을 만나도 만사 형통하리라는 믿음은 갖고 있다는 고백 — 오늘 하루치 버팀목으로 삼습니다.
오늘의 기도: 고생한 이 땅에서 번성케 하실 하나님을 믿고, 맡겨진 자리의 종노릇부터 잘하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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