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89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41장 32~36절 — 바로의 꿈을 푼 요셉이 이렇게 제안합니다.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세워 일곱 해 풍년에 오분의 일을 거두어 각 성읍에 쌓아두게 하시라고. 그래야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말입니다. 애틀랜타에서의 마지막 녹화라는 인사로 시작된, 돈에 관한 아주 실제적인 설교였습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1991년 12월 동안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때 제일 먼저 했던 일 이야기로 문을 여십니다. 교회 안에 특별한 목적 없이 쌓아둔 돈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전도회, 그중에서도 할머니 여전도회로 갈수록 몇천만 원씩 쌓여 있더랍니다. 전도하자고 회원들이 낸 회비를 쓰지 않고 쌓아둔 것은 직무유기라고, 선교비는 쌓아두면 안 된다고 해서 그것을 다 거두어 사방의 교회에 갖다 뿌렸던 기억을 꺼내십니다. 쓸데없이 돈을 쌓아두는 것은 썩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어 세상에서 잘산다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십니다. 오천 명 분을 혼자 깔고 앉아 먹는 사람과 오천 명을 먹이는 사람. 다 먹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면서 자랑하려고 쌓아두는 사람들 때문에 사천 몇백 명이 굶어 죽는 일이 생기지 않느냐고. 오천 명 분을 쌓아두는 일은 성경적인 생각이 아니고, 예수 믿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설교가 한 번 꺾입니다. 그러면 그 반대편, 무소유는 옳은가. 목사님은 “그것도 옳지 않다”고 하십니다. 무소유는 근사해 보이고 훌륭해 보이지만 당신은 그것을 무책임으로 푼다고, 조금 극단적인 표현임을 인정하면서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무소유하게 되면 남의 신세를 져야 하고 남에게 폐를 끼쳐야 산다는 것입니다. 목사의 경우도 어느 정도 넉넉한 저축이 있어야 교회에 폐 끼치지 않고, 교인들에게 신세 지지 않고, 자식들에게 짐 되지 않습니다. 믿음 좋은 분들 중에 저축을 하나님을 불신하고 통장을 믿는 일처럼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 근거입니다. 바로의 꿈은 두 번 겹쳐 꾸어진 하나님의 계시였고, 그 내용은 칠 년 풍년 때 칠 년 흉년을 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이삭 일곱을 흉한 이삭이 나와서 다 잡아먹었듯, 나중에 닥칠 칠 년 흉년이 칠 년 풍년의 것들을 다 잡아먹습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관리자를 세워 풍년 때 거두어 쌓아두라는 것 — 이것이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목사님은 젊은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저축하느냐, 노후 대비를 하느냐 물으신다고 합니다. 어느 개척교회 사모님이 “목사님은 큰 교회시니까 저축하시죠, 우리는 교회가 작아서 못 해요” 하셨을 때, 세끼는 드시냐고 되물으시고는 “두 끼만 드시라”고 하셨답니다. 세끼밖에 못 먹을 때 세끼를 다 먹으면 목회 끝나고 그것도 안 들어올 때 무얼 먹고 사느냐고, 두 끼만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어머니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버지 한 달 월급이 쌀 한 가마 반, 요즘 돈으로 사오십만 원이었는데 그 돈으로 세 식구가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두부 한 모도 외상 지는 법이 없었고 — 외상은 짐이 되고 짐이 쌓이면 삶이 무너지니까 — 없으면 간장 하나로 버티면서도 한 푼씩 저축을 했습니다. 그게 모이고 모여 목사님이 중3 때 집이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셨습니다.
결론은 균형입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께 얻은 가장 중요한 지혜가 균형,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천 명 분을 쌓아두는 욕심도 치우친 것이고, 무소유도 치우친 것입니다. 저축과 헌금과 나눔과 베풂의 밸런스. 잠언의 “개미에게 가서 배우라”는 말씀도 결국 여름에 겨울을 대비하라는, 하나님이 가르치신 저축입니다. 목사님 자신도 에스겔선교회에 들어온 후원을 다 쓰지 않고 저축한다고 하십니다. 당신이 세상을 떠난 뒤 후원이 줄어도 열몇 분 선교사님들의 생활비를 갑자기 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게 남은 것
젊어서는 풍년이고 은퇴하고 나이 들면 흉년이라는 말씀이 오래 남습니다. 지금 들어오는 수입이 평생 들어올 것처럼 느껴지는 게 일하는 사람의 착각인데, 성경은 풍년 다음에 흉년이 온다고 아예 못을 박아두셨습니다. 그러니 저축은 불안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려주신 인생의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오분의 일을 거두어 성읍마다 쌓아두라던 요셉의 제안이 오늘 내 가계부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동시에 저축이 목적이 되는 순간 오천 명 분을 깔고 앉은 사람이 된다는 경고도 같이 들어옵니다. 쌓는 이유가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일 때만 그 저축이 건강합니다. 목사님이 당신 사후의 선교사 생활비까지 계산해서 쌓아두신다는 대목이 그 증거입니다. 쌓음의 끝이 나눔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 이것이 내 통장을 점검하는 질문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두 끼만 드시라”는 말. 상황이 안 돼서 못 한다는 말이 가장 익숙한 변명인데, 세끼를 두 끼로 줄여서라도 시작하라는 권면은 아프지만 정직합니다. 두부 한 모도 외상 지지 않으시던 어머니의 고집이 결국 집 한 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작게 시작해도 된다는 허락처럼 들립니다. 말로는 균형을 쉽게 말하지만 균형을 잡는 게 참 어렵다는 목사님의 마지막 말이 오늘 하루의 숙제입니다.
오늘의 기도: 쌓는 일과 나누는 일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지혜를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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