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88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40장 12~14절 — 감옥에 갇힌 요셉이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풀어 주며 이렇게 부탁합니다.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말씀의 흐름
요셉이 걸었던 길을 목사님은 담담하게 정리하십니다. 채색옷 입고 꿈꾸던 사람이 종이 되고, 죄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서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몽하게 되면서 한 줄기 희망이 생깁니다. 술 맡은 관원장은 왕과 아주 가까운 자리에 있는 사람이니, 그가 복직하면 내 억울함을 아뢰어 줄 수 있겠다 — 요셉은 거기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관원장은 풀려났고, 요셉을 잊어버렸습니다. 그 일말의 희망까지 끊어진 것, 그것이 오늘 본문이 보여 주는 요셉의 고난입니다.
여기서 목사님의 긴 간증이 이어집니다. 2001년 6월 첫 토요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주최한 청년 전도 집회가 열렸습니다. 2만 5천 명이면 꽉 찬다는 극장에 3만 2천 명이 모였습니다. 버스 위에 올라간 청년, 근처 건물 옥상에서 집회를 보던 청년들까지. 세 시간 동안 찬양하고 말씀 듣고 기도하는 그 광경을 보며 목사님은 생각하셨답니다. “7천만 원이 싸다. 1억을 들여도 안 아깝겠다. 이런 집회를 1년에 열 번만 하면 나라가 살겠다.” 그 마음이 동안교회 사표로, 높은뜻숭의교회 개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교회를 부흥시키셔서 2~3년간 주일 설교 외에는 오직 전국과 해외를 다니며 청년 전도 집회만 하게 하셨고, 1년에 결단한 청년·청소년이 2만 명쯤 되더랍니다.
그런데 2008년, 학교에서 강당을 비워 달라는 통보가 옵니다. 주일 출석 5천 명. 돈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막막함이었습니다. 그때 기독교 대학 두 곳에서 와서 예배드리라는 요청이 와 “하나님이 길을 여시는구나” 했는데, 주변 교회들의 반대로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이단도 아니고 문어발 확장도 아닌데 예배 처소조차 막느냐고, 마음이 상하고 분도 났다고 솔직히 고백하십니다. 9월 초까지 대책이 없는 채로 12월 말이 다가왔습니다.
그 깜깜함 속에서 떠오른 것이 사도행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핍박이 와서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그 흩어짐이 오히려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 “핍박이 있을 때는 흩어지면 되겠구나.” 그래서 넷으로 분립했고, 9월에 생각해 12월 말에 완성한 그 일을 목사님은 “신의 한 수”라고 부르십니다. 지금은 16개 교회가 되었고, 목회하며 이룬 가장 큰 기쁨과 보람 중 하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때 반대했던 분들에게 가서 큰절하고 감사하고 싶다고, 강당을 비워 달라던 학교에도 고맙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암입니다. 2019년 폐암 선고 이후 3년에 걸쳐 암이 셋.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해 “하나님,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면 저 좀 자게 해 주세요, 일용할 양식이 여기 있는데 먹게 좀 해 주세요” 하고 짜증내듯 기도하던, 70평생 가장 밑바닥의 시간. 그런데 그 화가 복이 되었습니다. 은혜로 고난을 이기려 성경 읽던 것이 자녀들의 권유로 유튜브에 올라가 날기새가 되었고, 날기새를 통해 에스겔선교회가, 암 환우를 위한 CMP 집회가 생겼습니다. “암도 은사인가 보다” — 엉뚱해 보이는 그 말이 오늘 설교의 결론입니다. 요셉의 패턴과 똑같지 않으냐고 물으시며, 서양 속담 하나를 꺼내십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버리고 싶었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내게 남은 것
일하다 보면 요셉처럼 “이번엔 되겠다” 싶은 줄 하나를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 줄이 끊어지는 순간이 더 괴롭습니다. 그냥 안 되는 것보다, 될 뻔하다가 잊히는 게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잊었던 그 대목이 오래 남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 잊힘조차 총리 자리로 가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합니다. 내 이력서에서 지우고 싶은 구간, 쓰레기통에 넣고 싶은 프로젝트와 시간들 — 하나님 나라에는 그 쓰레기통이 없다는 것.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건, 목사님이 반대했던 교회들에게 지금은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하신 대목입니다. 그때는 분이 났다고 솔직히 말씀하시면서도요. 막힌 길이 나를 더 좋은 길로 밀어 넣었다는 사실은 시간이 한참 지나야 보입니다. 그러니 지금 막힌 사람은 판단을 유보할 일입니다.
선교회 머그잔에 쓰여 있었다는 문장 하나를 오늘 가져갑니다. “버티는 것이 은혜입니다.” 목사님은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이십니다. 버티되 기대하라고. 도대체 하나님이 이 고난을 통해 뭘 만드시려고 이러시는가, 그 기대를 품고 버티라고. 낙망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냥 버티는 것. 오늘 하루치 일에 필요한 건 대단한 돌파가 아니라 그 버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도: 버리고 싶은 오늘을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심을 믿고, 기대하며 버티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해피리드는 바순 리드를 직접 만드는 공방입니다. 바순을 배우는 분이라면 아래에서 리드와 케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상품 무료배송입니다.
🎵 해피리드 자사몰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유튜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