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285 — 남을 살리는 말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85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39장 13~18절 —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요셉이 두고 간 옷을 손에 쥐고, 집사람들과 남편 앞에서 말을 지어냅니다. “히브리 종이 나를 희롱하려고 내게로 들어왔으므로 내가 소리 질러 불렀더니…” 자기가 유혹해 놓고, 유혹당했다고 뒤집어씌운 것입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당신의 일상을 나누며 시작하십니다. 금요일 하루를 빼고는 매일 날기새와 날기새 스쿨 원고를 쓰고 녹화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 그런데도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그 즐거움의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을 통해 예수 믿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를 날마다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요. 그 깨달은 것을 삶에 실험 삼아 심어 보면 하나님 나라의 열매가 맺힌다는 것, 그것이 날기새를 계속하게 하는 힘이라고 하십니다.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한두 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요셉을 유혹했고, 요셉이 옷을 벗어 던지고 도망하자 그 옷을 증거물 삼아 모함합니다. 목사님은 요셉이 갇힌 곳이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이었다는 점을 짚으십니다. 일반 죄수의 감옥이 아니라,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한 곳. 성적으로 유혹한 것만도 악한데, 뜻을 이루지 못하자 거짓말로 한 사람을 죽을 수밖에 없는 자리로 밀어넣은 것입니다.

여기서 십계명 제9계명이 나옵니다. 흔히 “거짓말하지 말라”로 기억하지만, 성경은 그 앞에 중요한 단어를 하나 더 붙여 놓았다고 하십니다. “네 이웃을 해하려고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나쁜 거짓말은 이웃을 해하려는 거짓말, 곧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씌워 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함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거의 살인과 마찬가지라고요. 보디발의 아내가 바로 그 제9계명을 범했습니다.

그런데 설교는 여기서 방향을 돌립니다. 하나님이 왜 이 이야기를 성경에 기록하셨을까. 목사님은 “너희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너희들도 일상에서 늘 그런 일을 하며 살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어하는 일 중 하나가 뒤에서 남의 말 하는 것이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좋은 말은 안 나옵니다. 처음에는 사실인 잘못을 지적합니다. “당신들 몰라서 그러는데 저 사람 이런 사람이야.” 그러다 재미있어지면 열 개 있는 것에 한두 개를 더 붙이고, 더 하다가 결국 모함이 되어 그 사람을 매장시키려 합니다. 우리는 보디발 아내의 눈 속 들보는 잘 보면서, 우리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바나바가 등장합니다. 목사님은 뒤에서 남의 말 안 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뒤에서 남의 말을 누구보다 잘하는 사람이 되면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단, 그 사람을 높여 주고 장점을 말해 주고 “알고 보면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이야, 이런 일을 했대” 하며 그의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높여 주는 말 말입니다. 사도행전의 바나바가 그랬습니다. 바나바는 ‘권위자’ — 높은 권위가 있어서가 아니라 권면하고 위로하는 자라는 뜻이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사울을 교회가 받아주지 않을 때, 스데반이 순교할 때 증인으로 섰던 사람이라는 평판 앞에서, 바나바가 나서서 변호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지만 그가 정말 예수님을 만났고, 지금은 딴 사람이 되었고, 우리와 함께 일하면 좋은 하나님의 일꾼이 될 것이다.” 바나바의 말은 신용이 되었고 교회는 사울을 받아들였습니다. 바나바가 없었다면 사도행전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울의 역사는 이 땅에 없었을 것이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터에서 남 이야기가 나오는 자리는 거의 매일 있습니다. 무서운 건 그 자리가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 재미의 진행 경로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사실인 지적에서 시작해 한두 개가 붙고, 더 붙고, 결국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데까지 갑니다. 보디발의 아내도 처음부터 살인자였던 게 아니라, 자기를 변명하려다 옷 한 벌을 증거물로 둔갑시킨 것이었습니다. 나는 열 개를 말하면서 한두 개를 얹지 않는지, 그 한두 개가 누군가의 감옥이 되지는 않는지.

그런데 오늘 설교의 진짜 과제는 ‘말을 줄이라’가 아니었습니다. 말의 방향을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침묵하는 사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조직에서 평판이 안 좋은 사람, 과거 때문에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사람 앞에서 “제가 알기로는 그 사람 이렇습니다” 하고 이름을 걸어 주는 일. 그게 신용이 되려면 평소에 내 말이 신용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함께 배웁니다. 바나바의 추천이 통한 것은 바나바가 평소 권면하고 위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사람을 세워 주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바울이 될 길을 열 수도 있다는 것. 반대로 내가 뒤에서 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나올 수 없는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오늘 하루,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세우는 쪽으로 말을 쓰기로 합니다.

오늘의 기도: 뒤에서 하는 제 말이 사람을 가두지 않고 사람을 세우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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