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82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39장 4~6절 —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보디발은 그를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합니다.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셔서, 주인은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간섭하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긴 서론으로 시작하십니다. 신학교 설교학에서는 개인 이야기를 금기시했지만, 당신은 생각이 좀 달랐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씀이 내 삶에 심어져 어떤 열매가 맺혔는지를 증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요.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대로,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제가 말씀의 증인입니다” 하고 말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다만 그 열매가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귀한 것들이다 보니 자랑처럼 들리기 쉬워서, “저 목사 자기 자랑만 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으셨다고. 자기 자랑이 아니라 말씀 자랑이라는 진심만은 오해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으로 서론을 맺으십니다.
이어서 신학교 졸업반 실습 이야기입니다. 총회 전도부에 배치받아 한 달을 보냈는데, 맡겨진 일이 하필 ’10만 기도 운동’ 명부와 회원증에 넘버링을 찍는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두 번씩이니 20만 번의 넘버링. 신학교 졸업반에게 실습이라고 준 일이 가장 지루하고 귀찮은 잡무라는 생각에 짜증이 났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잘해 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으셨답니다. 마음이 불편할 땐 삐뚤삐뚤하던 도장이, 정성껏 찍기 시작하니 반듯해지고 속도까지 붙어 숙련이 되더랍니다. 실습이 끝날 때 전도부 목사님이 최고 평가를 주시며 “김 전도사, 나중에 마땅한 자리 없으면 우리 총회 전도부로 와. 내가 1등으로 뽑아 줄 거야” 하셨다고요. 그때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큰 일을 맡기리라” 하신 말씀의 뜻을 알게 되셨습니다. 큰 일, 드러나는 일은 보람도 영광도 있어서 오히려 쉽습니다. 하찮고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훨씬 어렵더라는 겁니다.
베드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부르시던 날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능력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 눈에는 “무슨 어부가 밤새 한 마리도 못 잡냐, 무능력자구나” 싶겠지만, 예수님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한 마리도 못 잡는 빈 그물질을 네가 밤새도록 했단 말이지.” 그렇게 보면 베드로는 끈기 있고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능력이니라” 하지 않고 “충성이니라” 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하십니다. 고기 잘 잡히는 그물질은 돈이 되니 누구나 밤새 합니다. 텅텅 비는 빈 그물질을 밤새 하는 것 — 그것이 실력입니다.
요셉의 가장 훌륭한 점도 거기 있습니다. 채색옷 입고 꿈꾸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절망하지도 낙심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고 그 자리의 일을 잘했다는 것입니다. 총리 일을 잘한 것도 능력이지만, 요셉의 진짜 능력은 종노릇을 잘한 것이었습니다. 종이 되어서도 최선을 다해 이방인 주인에게까지 인정받았고, 그 인정의 내용은 “요셉은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사람이야, 요셉이 우리 집에 복덩어리가 되었어”였습니다.
목사님 자신의 은퇴 이야기도 나옵니다. 원로 제도를 없애도록 정관을 정해 두셨기에 은퇴하면 월급이 없습니다. 사모님께 한 달에 얼마면 살겠냐 물으니 “150만 원이면 충분히 살지” 하시더랍니다. 연금이 그보다는 많지만, 만에 하나 연금이 깨지면 어쩌나 생각하던 차에 TV에서 노인 지하철 택배 다큐를 보셨고, 평균 수입이 월 80만 원이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탁 치셨다고요. “아, 아내하고 둘이 다니면 160만 원은 벌겠구나. 됐다.” 실제로 택배를 하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말 그런 일이 닥친다면 당당하게, 건강 주셔서 택배할 수 있다고 감사하며 다니겠다는 겁니다. 막내아들의 빈티지 가게 이야기가 여기 붙습니다. 해지고 올 풀리고 색바랜 헌 옷도 당당하게 코디해 입으면 명품이 주지 못하는 또 다른 멋이 있다고요.
마지막은 암 이야기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다 부자 되는 것도, 병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목사님 자신이 암에 세 번 걸리셨습니다. 그런데 진짜 믿음의 능력은 “암에는 걸렸어도 암에 기죽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날기새 기념 집회에서 “죽는 날까지 죽지 않겠습니다” 간증하고 하나님 나라 가신 집사님, “날기새 덕분에 천국처럼 지내다 가셨습니다” 하고 편지 보낸 어느 따님 — 그 당당함이 남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이 되었는지 모른다고요. CMP 첫 집회 설교 제목이 ‘믿음의 가오’였던 이유입니다. 부할 때 교만하지 않고 가난할 때 비굴하지 않아 언제나 잘 사는 것, 부한 데 처할 줄도 비천한 데 처할 줄도 아는 바울의 고백, 그것이 요셉의 능력이었습니다.
내게 남은 것
일에는 반드시 ‘넘버링 찍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도 안 알아주고, 이력서에 한 줄도 못 쓰고, 왜 내가 이걸 하나 싶은 단순 반복의 구간. 오늘 말씀은 바로 거기서 사람이 판명된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틀어져 있으면 도장도 삐뚤게 찍히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반듯해지고 나중엔 빨라집니다. 일의 크기가 아니라 대하는 태도가 실력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 태도를 지켜본 누군가가 언젠가 “내가 1등으로 뽑아 줄게” 하고 말합니다.
더 뼈아픈 건 빈 그물질입니다. 성과가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결과가 눈에 보이니까요. 진짜 어려운 건 결과가 안 나오는 시즌을 끝까지 성실하게 통과하는 일입니다. 매출이 안 나올 때,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때, 아무리 해도 숫자가 안 움직일 때 — 그때 밤새 그물을 내리고 있는 사람을 주님은 부르셨습니다.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능력’이 아니라 ‘충성’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위로이자 도전입니다.
그리고 ‘종노릇도 잘하는 사람’. 지금 내 자리가 내가 꿈꾸던 채색옷 자리가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기죽지 않고 제 몫을 다해 “저 사람은 하나님이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 명품이 아니라 해진 빈티지를 입고도 당당한 그 멋. 언제나 잘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의 기도: 형통할 때 교만하지 않고 밑바닥에서도 기죽지 않는 믿음의 실력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hisccm/live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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