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249 — 아낌없이 드릴 때 열리는 구매력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49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22장 1~2절 —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아브라함의 믿음이 결코 ‘쉬운 믿음’이 아니었다는 점을 붙드십니다. 75세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말씀, 백 살에 얻은 독자를 번제로 바치라는 말씀. 게다가 그 자리에서 끝나는 일도 아니고 사흘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러 가는 사흘. 그런데 아브라함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행함은 어렵고 믿음은 공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목사님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LA의 한 청년에게 장로님이 던진 농담 — “듣기는 쉬운데 살기는 너무 어렵단다” — 가 그 말씀의 성격을 정확히 짚습니다.

이야기는 번제로 옮겨갑니다. 번제는 남기는 것 없이 다 태워 드리는 제사, 곧 아낌없이 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목사님은 돈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돈이 좋은 이유는 구매력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는 땅에 쌓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 땅을 떠날 때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어릴 적 돈 줍는 꿈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 아픕니다. 줍다가 깨면 그렇게 속상해서, 다음엔 꿈속에서 가게로 뛰어가 사 먹다가 깼다는 것. 줍다가 깨는 것보다 쓰다가 깨는 게 낫습니다. 벌기만 하고 쓰지도 못하고 죽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목회하시며 ‘돈 잘 쓰기 운동’을 하셨습니다. 예산 7천만 원 규모의 작은 교회에서 한 달 100만 원씩 모아 실명 개안 수술에 보탰던 일, 영락교회 고등부 아이들과 했던 ‘이삭 줍기 운동’ — 밭 모퉁이는 남겨두고 떨어진 이삭은 줍지 않는 그 마음. 한꺼번에 되지 않으니 정직한 십일조부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눈에 띄면 조금씩이라도 참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목사님은 역설을 발견하십니다. 이삭을 잃으면 하늘의 별 같은 후손의 약속도 끊어질 텐데, 뒤집어 보니 아브라함이 이삭을 아낌없이 드리려 했을 때 그 약속이 완성되었다는 것. 오병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먹을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다 드린 것이 번제였고, 과부의 두 렙돈도 번제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번제의 구매력은 땅에서 살 수 있는 것의 수준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요한 웨슬리가 수입이 늘어도 자기 쓸 만큼만 쓰고 하나님께 쓰는 몫을 계속 늘려갔다는 일화, 미국 청년들이 십일조를 넘어 십이조·십구조까지 서원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하는 사람에게 돈은 성적표처럼 느껴집니다. 얼마 벌었나로 한 해를 채점하죠. 그런데 오늘 말씀은 잘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이 실력이라고 말합니다. 꿈에서 동전을 아무리 많이 주워도 깨면 없습니다. 계좌에 쌓인 숫자도 떠날 때는 같은 신세라는 것. 번제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 훈련이라 하셨으니, 나도 오늘 할 수 있는 크기에서 시작해야겠습니다. 정직한 십일조, 그리고 눈에 띄는 좋은 일에 아깝지 않게 손을 얹는 연습. 가장 소중한 것을 붙들고 있을 때보다 내려놓을 때 약속이 완성되었다는 이 역설을, 내 통장과 내 계획표에서도 한번 시험해 볼 차례입니다.

오늘의 기도: 움켜쥐는 실력 말고, 아낌없이 드릴 수 있는 믿음의 실력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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