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새 김동호 #2229 — 우리 삶에 그리스도의 흔적이

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29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7장 9~11절 —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언약을 지키라 하시고, 그 표징으로 할례를 명하십니다. 아브라함의 나이 아흔아홉이었습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이 먼저 짚으신 것은 숫자입니다. 75세에 약속을 받았는데 99세가 되도록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4년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말만 하고 지키지 않는, 신용 없는 사람이 되는 세월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 예전의 약속을 리마인드하시고, 아브라함은 그 상태에서 언약의 표를 받습니다. 목사님은 여기서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믿음을 의로 여기시는 것이라고요.

할례는 표식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표식이자, 끝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목사님은 젊은 시절 운전하다 심하게 다투던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화가 가라앉으면 부끄러웠다고, 목사인데 왜 그렇게까지 싸웠나 후회했다고요. 그래서 차 뒤에 물고기 마크를 붙이고 앞 유리에 성경책을 놓아두셨답니다. 부적이 아니라 자신을 절제시키는 표식이었고, 목사님 마음에는 그것이 일종의 할례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할례는 형식적인 표식이 되고, 나아가 그릇된 선민의식으로 굳어졌습니다. 구별이 차별이 되어 “할례도 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남을 깔보는 말이 되었지요. 그래서 바울은 마음에 할례를 받으라 하고, 자기 몸에 그리스도 예수의 흔적 — 헬라어로 스티그마 — 를 지녔다고 고백합니다. 몸의 표피가 아니라 마음과 삶에 받는 할례,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보고 “아, 저 사람 하나님 믿는 사람이구나” 알게 되는 흔적입니다.

목사님은 영락교회 고등부 시절 이 설교를 들은 아이들이 대학부에 올라가 ‘스티그마’라는 신앙 동아리를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그 초창기 멤버 중 하나가 『그 청년 바보 의사』의 안수현 군이었습니다. 의사가 되어 군의관으로 갔다가 서른셋에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에 조문객 4,000명이 몰렸습니다. 병원 앞 구두 닦는 아저씨, 미화원, 환자들 — 그가 예수의 마음으로 섬긴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전엔 “저 집사입니다” 하면 정직하겠구나, 손해는 안 보겠구나 하는 신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스티그마를 잃어버렸다고, 목사님은 아프게 말씀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터에서 내가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그것은 자랑이 아니라 부담이 됩니다. 목사님의 물고기 마크처럼요.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 부담이 바로 나를 지키는 장치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자각이 화를 삼키게 하고 말을 고르게 합니다. 결국 동료들이 기억하는 건 내 신앙 고백이 아니라 마감 앞에서의 태도, 약자를 대하는 방식, 손해 볼 때의 반응입니다. 안수현 군의 4,000명은 전도 집회가 아니라 구두 닦는 아저씨를 대한 방식이 쌓인 결과였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오늘의 기도: 말이 아니라 삶으로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기는 하루 되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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