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66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31장 6~13절 — 야곱이 아내들에게 지난 세월을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점 있는 것을 삯으로 정하면 온 양 떼가 점 있는 것을 낳고, 얼룩무늬를 삯으로 정하면 온 양 떼가 얼룩무늬를 낳았다는 고백입니다.
말씀의 흐름
야곱은 외삼촌 라반과 품삯을 정할 때, 목사님 표현대로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합니다. 양 떼 중에 점 있는 것, 얼룩 있는 것으로 내 품삯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라반은 아마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얼룩무늬와 점 있는 양은 돌연변이처럼 어쩌다 하나 나오는 것이지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품삯을 정하면 야곱이 가져갈 것은 별것 아니라고 계산했을 것이고, 그래서 기쁘게 동의했을 것입니다.
목사님이 붙드시는 질문은 여기입니다. 야곱은 그 계산을 몰랐을까? “하나님, 그렇게 하면 제가 가질 수 있는 게 얼마 안 되는데요?” — 야곱도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그대로 라반에게 제안합니다. 해석도 없고, 이유를 묻지도 않고, 곧이곧대로 믿은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야곱이 큰 부자가 되고 라반에게는 약한 것들이 남았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짚으십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말씀은 그 시대에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가다가 죽을 위험이 더 컸고, 잘못하면 노예가 되기 쉬웠습니다. 그런데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떠났습니다. “하나님이 죽을 길을 떠나라 하시겠나, 나에게 손해 볼 일을 하라 하시겠나” — 그 신뢰가 믿음이었습니다. 롯과 땅을 나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축복하시면 좌로 가도 우로 가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조카에게 먼저 고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툼 없는 평화도 얻고, 유익도 얻고, 하나님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회생활로 넘어옵니다. 목사님은 신앙생활은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교회 생활은 그래도 신앙적으로 하기가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사회생활에 그대로 적용하는 일입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 식대로 하면 장사 못 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깔려 있습니다. 처음 담임 목회하실 때 한 교인이 조심스럽게 찾아와 “목사님 말씀이 옳지만 세상을 모르셔서 그럽니다, 그러면 장사 못 합니다, 가게 문 닫아야 됩니다” 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십니다. 그게 우리 대부분의 솔직한 속마음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핵심 비유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식대로 곧이곧대로 장사하고 사업하는 것은 아롱진 양으로 삯을 얻겠다는 것과 똑같은 행위라는 것입니다. 확률로 보면, 상식으로 보면 몇 푼 안 되는 선택입니다. 좁은 길입니다. 밥 굶기 딱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에 순종하면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삶의 승패는 우선순위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먼저 택한 라반은 약한 것의 주인이 되었고, 나중 것을 택한 야곱은 강한 것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세상 것이든 하나님 나라의 것이든 모든 축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은 하나님의 축복은 행운이 아니라 길이라고 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복을 운으로, 로또 같은 확률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길을 내셨습니다. 그 길을 가는 자마다 복 주시겠다는 것이 약속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교회에서 장로·집사 노릇 하는 것만 봐서는 모르고, 장사하는 것을 보면 안다고 하십니다. 날기새에서 배운 성경은 축복의 씨앗인데, 좋은 씨앗을 쥐고도 농사짓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 씨를 삶의 현장에 뿌리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가 된다는 것입니다.
내게 남은 것
“이 조건으로 하면 저는 남는 게 거의 없는데요.” 일하면서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 야곱은 정확히 그 자리에서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아롱진 양을 삯으로 정하는 것 — 계산기로 두드리면 명백히 지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계산이 끝난 뒤에도 하나님 말씀 쪽에 승부를 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늘 계산이 끝나기 전에 이미 세상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무섭게 남은 말은 “믿음의 사람은 장사하는 것을 보면 안다”는 문장입니다. 예배 자리에서의 저와 계약서 앞에서의 저가 다른 사람이라면, 그건 두 개의 생활이 아니라 믿음이 없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교회 생활은 신앙적으로 하기가 “그래도 쉽다”는 말씀이 뜨끔했습니다. 진짜 시험지는 월요일 아침 책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축복은 행운이 아니라 길이라는 정의. 운이라면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길이라면 오늘 한 걸음 올라설 수 있습니다. 배운 말씀을 지식으로 쌓아두지 말고 오늘 일터에 한 알이라도 심을 것 — 좋은 씨앗을 쥐고 농사짓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 제게 남은 숙제입니다.
오늘의 기도: 계산상 지는 자리에서도, 하나님 말씀 쪽에 승부를 걸 배짱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qUnV1Q3frB4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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