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13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2장 10~16절 — 가나안에 기근이 심하여 아브람이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아브라함이 얼마나 ‘믿음의 조상다웠던’ 사람인지를 한참 세워주십니다. 그 시대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하나님이 떠나라 하시는 말씀 하나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떠났습니다. 남이 이미 거주하고 있는 가나안 땅에 식구들을 데리고 들어가는 일은 전쟁을 하자는 것과 같은 무모한 일이었는데, 하나님이 들어가라 하시니 그냥 들어갔습니다. 떠날 수 없는 곳도 떠나라 하면 떠났고,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들어가라 하면 들어갔던 사람. 그가 그럴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어디를 가든 문제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뜻밖의 이야기입니다. 기근이 들어 애굽으로 피신하던 그 길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흔들립니다. 목사님은 여기서 짚으십니다 — 믿음은 언제나 똑같은 게 아닙니다. 좋을 때도 있고 약해질 때도 있습니다. 믿음이 약해지니 대번 세상이 두려워졌습니다. 아내가 아름다워 자기가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실제로 계산하기 시작하니, 아내를 누이라 하고 목숨을 부지하겠다는 비굴한 제안을 내놓습니다. 결국 사래는 바로의 궁으로 끌려들어가고, 아브라함은 그 대가로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를 얻습니다. 인간 중에서도 가장 못나고 초라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목사님이 뽑아내시는 문장이 오늘 설교의 중심입니다. 믿음이 약해지면 인간이 약해지고, 인간이 약해지면 삶이 초라해진다. 천하의 어떤 사람도 믿음이 약해지는 순간 삶이 그냥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니고, 지식도 아니고, 세상의 권력도 아닙니다. 우리를 담대하게 하고 당당하게 하고 근사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고 단정적으로 말한다고, 목사님은 그 ‘오직’이라는 말이 참 좋다고 하십니다.
이어지는 예화가 아픕니다. 제자들은 처음 전도 여행에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았습니다. 그래서 귀신 들린 아들을 데려온 아비에게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 과거에 쫓아본 경험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습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기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에 받은 능력이 그냥 남아 있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성령을 소멸치 말며”라는 말씀을 붙이십니다. 성령이 불완전해서 소멸하는 게 아니라, 성령을 담은 우리 삶의 그릇이 불완전해서 가만히 두면 소멸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치무라 간조의 말이 나옵니다. “물맷돌로 골리앗을 잡았다고 그것을 비단 포에 싸두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다음 싸움은 그것으로 못한다.” 그래서 결론은 습관입니다. 습관적인 신앙을 부정적으로만 말하는데, 신앙은 습관에서 시작하고 루틴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고, 쉬지 않고 성경 보고 예배하여 믿음이 새나가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목사님은 한 가지를 더 덧붙이십니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초라해졌을 때에도 하나님은 바로의 꿈에 나타나 사래와 아브라함을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늘 똑같지 못하다는 걸 아시고 본심의 중심을 인정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지켜주심을 믿고 믿음이 연약해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라고 못을 박으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에도 ‘물맷돌 비단 포’가 있습니다. 잘됐던 프로젝트 하나, 통했던 방식 하나를 곱게 싸두고 그 기억으로 다음 싸움까지 이기려 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처럼 자신 있게 대답한 자리에서 실패합니다. 지난번에 통했다는 것은 지금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능력은 저장되지 않고, 오늘 다시 채워지는 것뿐입니다.
또 하나. 두려움이 먼저 온 게 아니라 믿음이 약해진 게 먼저였다는 순서가 계속 걸립니다. 일하다 갑자기 사람이 두려워지고 계산이 많아지고 말이 비겁해질 때,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내 안의 게이지였을 겁니다. 아브라함도 애굽 앞에서 아내를 누이라 부르는 사람이 되었으니,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가 지금 내 믿음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계기판입니다.
그래서 남는 실천은 화려한 결단이 아니라 루틴입니다. 새벽에 말씀 한 편, 기도 몇 분, 예배 자리 지키기 — 시시해 보이는 습관이 실은 삶이 초라해지지 않게 막아주는 방어선입니다. 믿음을 자랑하지 말고, 믿음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부지런히 지킬 일입니다.
오늘의 기도: 어제 잡은 골리앗을 믿지 말고, 오늘 다시 무릎 꿇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wGQpgN3GCQI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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