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18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3장 14~18절 — 롯이 떠난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보라 하시고, 보이는 땅을 자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본문은 이렇게 끝납니다. 아브라함이 헤브론 마므레 상수리 수풀로 옮겨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의 눈에 걸린 것은 ‘제단을 쌓았다’가 아니라 그 앞에 붙은 다섯 글자, “여호와를 위하여” 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받기만 하고 누리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았고, 그 제단의 이유와 목적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제단은 제사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아브라함은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드린 사람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여기서 우리가 잘 놓치는 한쪽을 짚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고 좋은 것 주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부모가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걸 보는 게 제일 기쁘다는 옛말처럼, 하나님도 우리가 그 복을 누리고 사는 모습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기만 좋아하시는 분인 줄 알지, 우리가 드리는 귀한 제사를 받기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은 잘 못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사시듯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 — 그것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 아니겠느냐고 물으십니다.
이어서 나온 이야기가 어린 시절 어머니입니다. 용돈이라는 게 없던 집이었고, 동전 한두 개 겨우 얻어 구멍가게에서 누가 사탕 하나 사 먹는 것이 삶의 전부였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이해가 안 갈 만큼 후한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주일 헌금이었습니다. 종이돈으로 용돈 받아본 기억은 없는데 동전 들고 교회 가본 적은 없다는 말씀. 그렇게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하나님 앞에는 좋은 것 귀한 것을 드리는 훈련이 몸에 뱄다고 고백하십니다.
결혼 전까지 가난했지만 아내가 교사가 되고, 32살에 영락교회 부목사가 되면서 생활이 넉넉해졌고, 책 인세 수입도 적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넉넉한 만큼 절제하려 애썼고, 절제해서 남는 여유를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생일잔치를 해본 적이 없고 환갑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환갑 기념으로 선교지에 작은 버스 한 대를 헌금했고, 아내도 똑같이 헌금했습니다. 아이들 결혼식도 검소하게 하고 아낀 비용으로 선교지에 필요한 것을 기증했습니다. 그것이 결혼과 환갑을 가장 뜻깊게 보내는 길이라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제목이 된 그 광고 카피.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 목사님은 그 광고가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고, 들을 때마다 마음에 이런 문장이 떠올랐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도 보일러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 재미있게도 얼마 전 그 카피를 만든 분을 만났는데, 날기새를 들으시는 좋은 크리스천이었고 국민연금 광고 카피도 그분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우리 아들이 매달 30만 원 준다”, “우리 딸은 50만 원” 하고 자랑하는 그 따뜻한 광고 말입니다. 하나님도 그런 마음 아니실까, 하나님이 우리를 두고 자랑하실 수 있게 드리며 살자고 권하십니다.
마지막은 크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은퇴 후 떠맡기듯 시작한 에스겔선교회는 후원회도 후원자 등록도 없어서 누가 보내주시는지 이름도 모르는데, 대부분 날기새 식구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십니다. “짜장면 좀 사 달라”던 그 어리광에 응답한 헌금들이 곧 날기새 제단에 올려진 제물이고, 그것이 에스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되어 죽었던 것들이 살아나는 환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제사도 소와 양이 어려우면 비둘기로, 그것도 벅차면 곡식으로 드렸고 하나님은 제물의 크기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과부의 엽전 두 푼에 감동하신 하나님. 부끄러워하며 드린 그 두 푼이 아브라함이 쌓은 제단과 같은 행위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드린 것은 다 오병이어가 되더라는 고백과 함께요.
내게 남은 것
일하며 버는 사람에게 오늘 말씀은 꽤 아픈 데를 찌릅니다. 저는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 목록은 늘 길었는데, “하나님께 뭘 해드릴까”라는 항목은 거의 없었습니다. 받는 쪽만 있고 드리는 쪽이 없는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의존입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사시는 것에만 만족하고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사는 일에 마음 쓰지 못한다면, 그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방법도 구체적으로 배웠습니다. 절제해서 남긴 여유를 드리는 것. 환갑 잔치 대신 선교지 버스 한 대, 결혼식 비용 아껴 기증하기 — 이것은 수입이 늘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라 지출을 정하는 기준이 바뀌면 오늘부터 가능한 일입니다. 소득이 늘면 씀씀이가 먼저 늘어나는 저에게, 늘어난 만큼 먼저 떼어 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크기 걱정은 내려놓기로 합니다. 비둘기도 곡식도 마다하지 않으신 하나님, 엽전 두 푼에 감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도 보일러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 — 오늘 하루 내 손에 들어온 것을 볼 때 이 문장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의 기도: 받는 기쁨만 알던 제게, 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9STrfMdNiws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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