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51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24장 1~4절 — 나이 많아 늙은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을 불러,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해 오라고 맹세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먼저 이 늙은 종의 이름에 주목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종이 꽤 많았을 텐데, 성경이 이름까지 기록해 준 종은 엘리에셀 한 사람뿐입니다. 그는 보통 종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장 믿고 신뢰하던 종이었고, 그래서 자기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브라함은 한때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셔서 양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백 살에 낳은 아들 이삭의 배필을 구하는 일 — 아브라함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 그 일을 맡길 만큼 신뢰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엘리에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성경에 또 있습니다. 바른 신앙 고백을 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천국을 통째로 맡겨도 믿을 만한 사람이 베드로였다는 것입니다. 요셉도 그렇습니다. 형들에게 미움받아 애굽에 팔려간 종이었지만, 보디발 장군이 집안 살림을 다 맡길 만큼 신임을 얻었고, 나중에는 바로 왕이 반지를 끼워 주어 그가 결재하면 왕이 결재한 것과 같은 총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그렇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것보다 더 보람되고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목사님은 물으십니다.
그러면 신뢰는 어떻게 얻습니까. 목사님의 답은 단순하고 단호합니다. 신뢰는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신뢰는 곧 신용입니다. 거짓말하고 꾀부리고 수 부리고 요령 피우면 절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우직하게, 정직하게, 성실하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얻어집니다. 특별히 남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이 큰일을 맡기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네게 큰일을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를 부르시던 장면도 그렇습니다.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나이다” — 한 마리도 못 잡은 빈 그물질을 밤새 끈질기게 하던 그 성실함이 예수님 마음에 드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목사님의 개인 간증이 길게 이어집니다. 신학교 다닐 때 큰일 하시는 선배 목사님들이 참 부러웠답니다. 사이즈가 커서가 아니라, 어떻게 저런 기막힌 일감을 찾으셨을까 싶어서요. 그러면서 불안했답니다. “선배님들이 좋은 일은 다 하셨는데, 내 몫의 일이 남아 있을까?” 그래서 욕심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하나님, 제 몫의 일을 남겨 주세요. 저에게도 일을 맡겨 주세요.” 돌이켜 보니 그 기도가 참 지혜로운 기도였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청량리중앙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던 서른한 살 때, 담임 임택진 목사님이 총회장이 되시면서 “내년 1년은 김 목사가 목회를 해” 하고 맡기셨습니다. 재정부장이던 친구 아버님이 예산을 의논하러 왔고, 당회를 인도하고 목회 계획과 예산을 세웠습니다. 목사님도 당회에 들어오시되 사회는 그에게 시키셨습니다. 키우고 훈련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서른두 살에 영락교회 부목사, 서른네 살에 승동교회 담임, 서른여덟에 임영수 목사님의 제안으로 영락교회 협동목사로 교육부를 맡았고, 서른아홉에 임 목사님 안식년 동안 주일·수요 설교와 대리당회장을 맡았습니다. 무섭고 두렵고 떨리고 무거웠지만, 그때 많이 자랐고 많이 훈련받았다고 하십니다. 은퇴 후에도 생각지 못했던 날기새와 에스겔선교회를 맡겨 주셔서 끊임없이 일하게 하셨으니,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엘리에셀처럼 써 주시는가 싶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목사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오늘 결론이었습니다. 소유 가치가 높은 것이 잘 사는 게 아니라, 존재 가치가 높은 것이 잘 사는 것. 그리고 존재 가치란 “쓸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풀어 주십니다. 아직도 쓸 데가 있다, 가장 귀한 일에 쓰임을 받는다, 하나님이 가장 신뢰할 만한 일에 나를 맡기신다 — 일흔이 훌쩍 넘은 목사님이 “이게 제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하시는 대목에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뜨끔한 것은 신뢰의 재료 목록이었습니다. 재능도 학벌도 인맥도 아니고 정직·성실·작은 일에 대한 충성이었습니다. 요령 피우고 수 부리는 것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오늘 하루 내가 대충 넘기려던 자잘한 업무들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큰일은 큰일을 잘해서 오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보는 작은 일을 정직하게 해낸 사람에게 맡겨진다는 것.
그리고 기도 하나를 배웠습니다. “제 몫의 일을 남겨 주세요.” 자리를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맡길 만한 사람으로 봐 달라는 기도입니다. 엘리에셀은 끝까지 종이었지만, 주인이 자기를 그렇게 믿어 준다는 사실 하나로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목사님의 물음이 오늘 하루를 붙듭니다.
오늘의 기도: 작은 일에 정직하게 하여, 하나님이 믿고 맡기실 만한 사람 되게 하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9STrfMdNiws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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