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님의 새벽 QT 「날마다 기막힌 새벽」(날기새)을 듣고 남기는 묵상 노트입니다.
원 설교: 날마다 기막힌 새벽 #2223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오늘 본문: 창세기 15장 6~7절 —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그리고 이어지는 7절,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말씀의 흐름
목사님은 질문 하나로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기뻐하실 일이야 많지만,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어드리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유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나님도 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어쩌면 불가능하리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걸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에, 그럼에도 믿어드리는 그 믿음을 그렇게 기뻐하신다는 겁니다.
어제 나눈 시편 11편이 다시 등장합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피했는데, 사람들 눈에는 피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유리 방패 같으시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다 막아내는 방패임에는 틀림없는데, 그 방패가 보이질 않습니다. 보이는 건 방패 밖에서 화살을 겨누고 있는 적군뿐입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할 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믿어드릴 때 하나님이 얼마나 신나고 기쁘시겠느냐고 하십니다.
시편 23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그런데 목사님은 뜻밖의 사실을 꺼내십니다. 양은 눕지 않는답니다. 연약한 동물은 누워 자는 법이 없습니다. 누워 자면 강한 짐승이 덮칠 때 도망갈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늘 웅크리고 자다가, 바스락 소리가 나면 뛰고 봅니다. 보고 뛰는 건 강한 동물이고, 뛰고 보는 건 약한 동물입니다. 양은 뛰고 보는 동물입니다. 목동 출신 다윗이 그걸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나를 누이신다”고 썼습니다. 누워 잘 수 있는 양이 눕는 거야 대단할 게 없습니다. 절대로 누워 잘 수 없는 양 같은 내가 눕는다, 어떻게 눕느냐고 물으면 하나님이 내 목자시라고 대답한다 — 그 고백을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셨겠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의로 여기신다’는 번역에 대해 짚으십니다. 이 말 때문에 의미가 조금 약해진다고, 원래 의는 아닌데 의로 봐준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하십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의로 봐주는 게 아니라 가장 큰 의라고 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굳건히 믿고, 두려워하지 않고, 누워 자고, 도망가지 않고,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고 평안을 누리는 것. 그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요.
그러면 하나님이 의로 여기신 아브람의 믿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목사님의 대답은 하나입니다. 떠남입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면 안 되는데, 하나님이 떠나라 하시니 머물러야만 산다고 생각하던 곳을 과감히 떠났습니다. 모세도 그랬습니다. 40년 광야를 이끌고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뒀을 때, 훈장 들고 명예롭게 들어가 보상받을 때에 하나님은 느보산으로 올라가 죽으라 하셨고 모세는 떠났습니다. 벳새다 광야의 오병이어 후, 사람들이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던 때는 한 자리 노리던 제자들에게 기회의 땅이었지만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떠나라 하셨고, 놀랍게도 제자들은 떠났습니다. 맞바람에 노를 저어도 나아가지 못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 자신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높은뜻숭의교회를 개척하고 몇 년 뒤 학교가 교회를 떠나 달라 했을 때, 조건을 걸어서라도 머물러야 했지만 떠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갈 데가 없자 “길바닥에서 예배드리자, 그러면 이름을 높은뜻 광야교회로 바꾸겠다” 하셨고 청년들이 박수치고 좋아했다고 하십니다. 교회를 넷으로 분립하라는 마음을 받았을 때는 쉰여덟에 담임을 내려놓으셨습니다. “그러다 뒷방 늙은이 된다”는 친구들의 말에,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말씀은 이것이었답니다. “너 안방마님 하려고 목회했냐? 내가 주인인 교회가 되려면 네가 뒷방 늙은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 그래서 뒷방 늙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 많이 하셨다고요. 목사님을 키워주신 목사님은 23년 목회하고 은퇴사를 10초로 하셨답니다. “우리는 다 무익한 종이라,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니라.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마지막으로 7절입니다. 왜 떠나라 하셨는가. 좋은 곳을 떠나라 하심은 더 좋은 곳을 주시려 하심입니다. 이 땅을 주려고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떠나면 죽는 것 같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떠나야 살기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다. 학교를 떠날 때 막막했고 교회가 무너질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머묾보다 떠남이 훨씬 좋았고 교회가 더 건강해졌다고 고백하십니다.
내게 남은 것
일하면서 가장 놓기 어려운 건 실패한 자리가 아니라 내가 만든 성취의 자리입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들인 시간과 공이 있으니 마땅히 머물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 ‘마땅히’가 바로 떠나야 할 자리라고 말합니다. 아브람의 본토 친척 아비 집, 모세의 가나안, 제자들의 벳새다 광야. 전부 머물 이유가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너 안방마님 하려고 목회했냐”는 문장이 하루 종일 남습니다. 내 일이 잘되게 하려는 것인지, 내가 그 일의 주인으로 남으려는 것인지는 떠나라는 말이 나올 때 비로소 갈립니다. 떠날 수 있으면 주인이 하나님이었던 것이고, 못 떠나면 주인이 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7절이 위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망치려고 떠나라 하지 않으십니다. 더 좋은 땅을 주시려고 그러십니다. 보이지 않는 유리 방패를 믿고 눕는 양처럼, 오늘 붙들고 있는 것을 조금 느슨하게 쥐어봅니다. 최선을 다한 후에 떠날 줄 아는 것, 자기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 — 그게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가장 큰 의라고 하니 말입니다.
오늘의 기도: 머물러야만 산다고 믿는 그 자리에서, 떠나라 하시면 떠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함께 들은 음악 🎹
새벽 묵상 시간에 가사 없는 피아노를 낮게 틀어두면 말씀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 His CCM 기도 피아노 (24시간 라디오): https://www.youtube.com/live/9STrfMdNiws
- 앨범 «Grace Piano Prayer»: https://open.spotify.com/artist/6HOuDJojMSQHSHzIOt83sn
이 글은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채널의 설교를 듣고 쓴 개인 묵상입니다. 전체 말씀은 꼭 원 영상으로 들으시길 권합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해피리드는 바순 리드를 직접 만드는 공방입니다. 바순을 배우는 분이라면 아래에서 리드와 케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상품 무료배송입니다.
🎵 해피리드 자사몰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유튜브


댓글 남기기